“재원 마련 계획·사업기간 재검토…현실적 상황 반영”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8일 대구경북(TK) 신공항의 사업기간 재검토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30개항이 늦춰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TK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사업기간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연차별 재원 계획과 TK신공항 사업 기간을 현실적으로 맞춰 다시 한번 짜볼 계획"이라며 "사업 기간에 따라 총 사업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 사업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역시 (사업기간이) 좀 늦춰질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최근 공항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 시공사 요구 기간(108개월)보다 더 긴 111개월을 제시했다. 이처럼 가덕도신공항 사업 기간이 늘면서, 본래 목표로 한 개항시점(2029년 12월)도 다소 연기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앞선 국방부 차관과의 면담에 대해선 "신공항 사업처럼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지금 돌이켜 보면 기부 대 양여 방식 만으로 추진하는 게 좀 문제(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재원 마련 방안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사업비 전체를 공자기금으로 받는 방안에 대해 기재부가 어렵다고 해 우선 1~2년 정도만 공자기금을 받고, 본격적 사업 단계에는 이자를 국비로 보조하는 방안으로 연차별 재원 조달 계획을 정교하게 짜고 있다"며 "후적지 개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K2 이전 후적지 전체 부지 중 민간 주택 건설 비율을 당초보다 높이는 방안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TK신공항 사업 추진 방식 및 사업기간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당초 대구시가 목표로 했던 2030년 TK신공항 개항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TK신공항 건설 등 대형 사업은 각종 변수와 현실적 문제로 당초보다 일정이 조금씩 연기될 수 있다. 현재로선 보상 및 자금 운용 등의 문제로 2030년 개항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개항 시기 등 사업계획 재조정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고 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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