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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침묵하는 배움터

2025-09-10 10:23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던 농촌교실이 침묵 속에 병들어가고 있다. 최근 20년간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전국에서 많은 학교가 문을 닫고 있어서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교육청 폐교재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폐교는 2023년보다 33곳이 늘어난 3천955곳이다. 이 중 2천609곳은 매각했고, 979곳은 지자체나 민간기관이 임대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367곳은 여전히 폐교로 남아 있다. 미활용 폐교는 전남(75곳), 경남(72곳), 경북(57곳), 강원(56곳) 순이다. 수도권에 속하는 경기(19곳)와 서울(6곳)에도 미활용 폐교가 있다.


올해 말까지 폐교 예정은 초교 38곳, 중학교 8곳, 고교 3곳으로 농촌 지역 폐교 비율이 88%에 이른다. 폐교가 예고된 곳은 전남(10곳), 충남(9곳), 전북(8곳), 강원(7곳), 경기(6곳) 순이다. 서울은 폐교 대상이 없다. 올해 신입생 부족으로 입학식을 열지 못한 학교는 전국 184곳이다. 경북(8곳), 전남(32곳), 전북(25곳)으로, 신입생이 한 명에 그친 학교도 29곳이다.


교육부는 2005년 62만명을 웃돌았던 초교 입학생 수는 2015년 45만5천명, 올해 35만6천명으로 10년 만에 9만9천명(21%)이 줄었다고 했다. 내년에는 초·중·고교생이 무려 32만명이나 줄어 8세~19세 학생을 모두 합쳐도 500만명 미만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다. 매년 심각해지는 농촌 폐교의 주범은 저출산이다. 농촌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도 사라지는 저출산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해법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백종현 기자·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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