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경북의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영역에서 과거보다 뚜렷하게 향상했다. 특히 남성들의 가사 육아 참여 확대 및 가사분담에 대한 수용적 태도가 증가했으나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대구경북 일 가정 양립 및 가사 노동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기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구 6.5%, 경북 7.2%로 2015년 대비 각각 5.9%포인트(p), 6.7%p 증가했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전국 기혼 남성 육아 휴직 사용률 평균(7.4%)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기혼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구 73.6%, 경북 74.0%로 2015년 대비 각각 15.7%p, 14.9%p 증가했다. 전국 기혼 여성 육아 휴직 사용률(73.2%)보다 소폭 높은 상황인데다, 대구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과 11배 넘게 차이가 났다.
또 2024년을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대구경북 각각 2015년 대비 0.2%p, 0.3%p 증가한 42.3%, 52.3%였다.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부부 중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국(48.0%)과 비교하면 대구는 5.7%p 낮고, 경북은 4.3%p 높아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대구 51.3%, 경북 57.2%로 2014년 대비 각각 0.5%p, 3.4%p 증가했다. 반면,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대구 69.3%, 경북 74.1%로 각각 2.6%p, 2.7%p 감소했다.
지역에서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줄어들고 여성은 늘어나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아내 응답)은 대구 18.0%, 경북 20.2%로 2014년 대비 각각 5.3%p, 3.9%p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 수치가 23.3%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는 5.3%p, 경북은 3.1%p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대구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2시간 51분)이 남성(59분)보다 1시간 52분 많았다. 경북 역시 여성(3시간 1분)이 남성(1시간)보다 2시간 1분 많았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대구 67.1%, 경북 62.7%로 2014년 대비 각각 27.5%p, 19.7%p 증가했다. 특히 가사를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대구 31.4%, 경북 35.7%로 2014년보다 각각 25.9%p, 19.5%p나 급감했다.
2023년 기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비율은 대구 42.1%, 경북 47.9%로 2013년 대비 각각 9.1%p, 13.4%p 증가했다. 가정을 우선시 한다는 비율은 대구 14.2%, 경북 19.9%로 2013년 대비 각각 4.2%p, 5.9%p 증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국(47.4%)과 비교하면 대구는 5.3%p 낮다. 과거 대비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국 수준과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