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산업 현대화·가공·유통까지…농업의 새 길 열어
달성군서 농촌 공동체와 상생…귀농·귀촌인의 길잡이 역할
고령화·인구 유출 돌파, 농업을 산업으로 확장한 혁신 사례

김원수 <주>미산약초농장 대표
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농업인이 또 한 명 탄생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에서 농업법인 <주>미산약초농장을 경영하는 김원수 대표가 주인공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최근 서울 aT센터 창조룸에서 열린 '제3회 박덕준 농업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아니다. 귀농 후 지역 약초 산업을 현대화하고, 가공과 유통까지 아우르는 법인 경영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 모델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의 행보는 지역 농업인들에게는 '혁신의 교본',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성공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그의 길이 주목받는 이유는 농촌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했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김 대표는 귀농인의 눈으로 농촌을 바라봤다. 약초 재배라는 틈새 작목을 선택해 상품화·브랜드화했고, 단순히 원물을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서 가공·포장·유통망까지 체계를 세워 농가 소득을 높였다. 이는 농업을 '생산에서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미산약초농장은 이제 개인 사업장이 아니라 지역 농가와 협력하는 네트워크형 농장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귀농·귀촌인들과 나누며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달성군은 그의 활동 덕분에 청년 귀농인과 신규 농업인의 관심을 받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번 수상은 개인적 영예를 넘어 농촌 공동체 전체의 성취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탱하는 근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업과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수상 소식에 가락 대구시 달서구 종친회와 강서소방서 소방행정발전위원회, 하빈면 행정복지센터,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 등이 축하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박덕준 농업상은 농촌부흥희망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매년 농업·농촌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농업계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 잡으며 농촌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농촌부흥희망재단 김경환 이사장은 "김원수 대표는 귀농인의 정착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