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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말하는 대구] “역사·문화 담은 ‘굿즈’로 관광기념품 불모지 대구에 새 바람”

2025-09-14 17:29

<중> '대구굿즈' 권찬주(48) 대표

"대구스러움은 뭉쳐서 위기 극복하는 힘

지역 정체성 담은 굿즈로 지역 매력 알릴 것"


대구를 홍보할 수 있는 문화관광상품 콘텐츠를 개발, 판매하는 권찬주 대구굿즈 대표가 대구 머그컵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를 홍보할 수 있는 문화관광상품 콘텐츠를 개발, 판매하는 권찬주 대구굿즈 대표가 대구 머그컵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제주는 감귤 초콜릿, 대전은 '꿈돌이' 시리즈가 있어요. 대구엔 이렇다 할 관광 기념품이 없는 게 늘 아쉬웠습니다. 지역 명소뿐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낸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에 나섰어요."


대구를 테마로 다양한 기념품을 자체 제작·판매하는 '대구굿즈' 권찬주(48) 대표. 그는 15년간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챗바퀴 도는 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41살에 퇴사를 결심했다. 극구 만류한 주변 지인들과 달리 아내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며 용기를 줬다.


2017년 '창업준비생'이 된 권 대표는 관광 기념품을 아이템으로 떠올렸다. 그는 "여행을 가면 그 순간을 기억하려 기념품을 사곤 했는데, 정작 대구엔 이렇다 할 기념품이 없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곧장 중구 성내동에 상가를 계약하고 '대구굿즈'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대구굿즈는 자체 제작 상품만 취급한다. 명소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 등 대구의 모든 것이 소재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게 '대구 스피릿(정신)' 티셔츠다. 대구를 더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한 고민 끝에 자체 제작 캐릭터 '대구굿주(Daegu Good Zoo)' 시리즈를 활발히 개발 중이다. 대구 신천·팔거천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캐릭터화한 '투탈이', 1907년 국채보상운동 때부터 금을 모으는 '단금이'는 머그컵·엽서 등 다양한 굿즈에 활용되고 있다. 창업 4년차인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젠 연평균 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대구스러움'은 위기에 강하고, 어려울 때 하나로 뭉쳐 극복해내는 힘입니다. 코로나 시절 대구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던 때 지역민에게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 소방관 캐릭터와 지역 영웅인 국채보상운동 주역 서상돈 선생, 2·28민주화운동 학생 캐릭터 등을 함께 담은 티셔츠를 제작했습니다. 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습니다."


올해로 창업 8년째를 맞은 그가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거 시(市)에서 하는 거예요?"란 질문이다. 그는 "이런 기념품 사업을 개인이 하는 걸 의아하게 여긴다. 시에서도 매년 관광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을 열지만, 공모전 후 활용도와 파급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대구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자리잡으면 관광객이 대구에서 특별한 경험을 완성할 수 있고, 그 만족감이 체류 연장, 재방문, 다른 소비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기념품은 지역 관광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연결고리"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지역 기념품을 상시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 영역의 빈공간을 활용해 무인 키오스크나 자판기로 기념품을 팔 수 있다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거예요. 민간은 제품 공급과 납품에 집중하고, 공공은 판매 접점을 넓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생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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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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