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917024576618

영남일보TV

[Y르포]“걱정했는데 평소와 다름없네요” 노조 공동 파업 나선 경북대병원 진료 ‘이상무’

2025-09-17 20:59

일부 환자·노동자 "파업에도 큰 불편함 없어"

빈자리는 휴무 근무자가 대신해 큰 혼선 없어

병원 "원만한 협의 위해 계속 대화 나설 것"

경북대병원 노조에 소속된 간호사와 병원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전국 3개 국립대병원 노조와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복도에 붙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자보 앞으로 보호자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대병원 노조에 소속된 간호사와 병원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전국 3개 국립대병원 노조와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복도에 붙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자보 앞으로 보호자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대병원 노조에 소속된 간호사와 병원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전국 3개 국립대병원 노조와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대병원 노조에 소속된 간호사와 병원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전국 3개 국립대병원 노조와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국 4개 국립대병원 노동자 수천명이 21년만에 공동파업에 나선 17일 오전 경북대병원 풍경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평온했다. 이날 경북대병원 노동자 200여명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하루동안 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 혼란스런 상황은 찾기 어려웠다. 병원 입구 바닥엔 사흘 전 노조가 시민에게 나눠준 파업 안내 팸플릿이 몇 장 떨어져 있을 뿐. 병원 진료가 시작된 오전 9시쯤 병원 1층 외래 접수창구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됐다. 병원 근로자들과 기존 환자들도 "평소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두 달에 한 번 꼭 병원을 찾는다는 김모(35)씨는 "파업 관련 안내를 따로 받지 않았다. 대기 순서도 평소와 비슷했다.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인력 충원 등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건 노동자의 권리다. 하루정도 파업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4년차 간호사 A씨는 "현재 근무 중인 병동엔 파업 참여자가 없다. 당초 병원 내부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평소와 별다를 게 없어 다행이다"고 했다.


다만, 이날 하루 파업에 이어 파업이 또 진행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목소리는 많았다. 이날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안모(65)씨는 "사실 오늘 걱정이 많았다. 병원은 은행 등 다른 기관과 달리 아픈 환자들이 찾는 곳인데, 파업 소식이 들리면 환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요구사항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 이번엔 하루로 끝난다지만 또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당일 '출근'을 택한 일부 병원 근로자들은 파업에 나선 동료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병원 근로자 B씨는 "오늘은 병원 파업에 나선 동료들이 서울 상경 투쟁에 참여한 날이다. 평소보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다"며 "나와 동료들의 일이다.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 해를 끼쳐선 안되고, 동료들에게도 불편함을 주기 싫다"고 했다. 본원 근무자 중 경북대병원 노조에 가입한 이는 2천236명. 이중 1천852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해 1천60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실제 이날 파업엔 200여명이 동참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출근하지 않은 노조원 자리는 휴무 근무자가 대신해 진료에 큰 혼선은 없었다"며 "인력 충원 등 노조 요구 대부분은 기재부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원만한 협의를 위해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병원노조는 이날 서울대·강원대·충북대병원 노조와 함께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국립대병원 총정원제와 총인건비제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는 공동파업 대회에 참가했다. 4개 이상 국립대병원이 동시에 파업에 나선 것은 2004년 이후 21년만이다.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