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 최초’ 사회적 경제 센터
7층 건물 2층에 입주 기업·청년 공유오피스 조성
3~7층은 LH청년주택 50호, 경제시설과 청년주거시설 시너지 기대

17일 찾은 대구 달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역내 사회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SVI(사회적가치)교육이 열리고 있었다. 구경모기자

17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로비에 마련된 카페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한 골목길. '달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푯말이 붙여진 7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역 최초로 사회적경제(민주적 의사결정과 투명성, 윤리성을 중시하는 경제 시스템) 전용 거점 시설이 달서구에 들어선 것이다.
지난 12일 개소한 센터(연면적 4천980㎡)는 1층 주차장, 2층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및 입주 기업 공유 오피스와 회의실, 3~7층은 청년행복주택(50호)로 구성돼 있었다. 2층 현관문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입주 기업별 업무 공간인 공유 오피스가 눈에 띄었다. 현재 입주 기업은 총 5곳. 각 기업 직원들은 노트북을 켜 놓은 채 업무를 보느라 분주했다. 한 기업 직원은 "입주 공모 당시 총 5곳 모집이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겨우 입주할 수 있었다. 사무 공간이 절실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달서구청과 맞붙어 있어 사회적기업 특성을 살린 사업을 펼치기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유 오피스 복도를 지나 중앙 로비로 들어서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로비엔 주민홍보관, 중·소회의실, 디지털 희망스튜디오, 주민 쉼터 카페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센터 중회의실 안에선 SVI(사회적가치지표) 교육이 한창이었다. 센터 입주 직원 등 20여명은 빔프로젝터 화면에 비친 수치와 그래프를 바라보며,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지표 계산 실습에 매진했다. 센터 측은 "지역 업체들이 '사회적경제' 관련 교육을 받을 만한 장소가 그동안 지역에 마련되지 않았다. 센터 개소로 교육 활동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한 교육생은 "사회적 기업들이 센터 내부에 모여 있다 보니, 업무 협의나 관공서와의 협조가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수월해졌다"고 했다.
3~7층엔 청년행복주택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은 달서구청과 LH 간 협업을 통해 조성됐다. 입주 대상은 만 39세 미만 청년들과 신혼부부다. 월세는 매달 12만 원 수준이다.
달서구청 측은 "센터가 창업과 성장, 홍보, 네트워크까지 원스톱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 내 핵심 경제시설과 주거시설이 시너지를 발휘해 청년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성장 단계별 맞춤형 교육, AI 전환 대응 프로그램, 투자유치 컨설팅, 돌봄 서비스 연계 등 실무형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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