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3대 1, 신혼부부1.7대 1 경쟁률
타 지역 전입 희망자도 참여해

포항 천원주택 접수 현장.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전국적인 관심 속에서 추진한 '천원주택'이 첫 모집에서부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거복지 효과를 넘어 인구 유입 효과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예비입주자 현장 접수에는 총 100호 모집에 854건이 몰리며 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청년주택 80호에는 820건이 접수돼 10.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눈길을 끈 점은 신청자 가운데 포항 청년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전입을 희망하는 젊은 층이 대거 몰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천원주택이 단순히 지역 청년들의 주거부담 완화에 그치지 않고, 외부 인구를 끌어들이는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는 이번 모집 결과를 토대로 서류 심사와 추첨을 거쳐 오는 10월 20일 최종 입주자를 확정한다. 천원주택은 하루 1천 원(월 3만 원)의 파격적인 임대료로 제공되며, 앞으로 5년간 총 500호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첫 모집에서 확인된 타지 청년들의 전입 의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역 인구 유입과 청년층 정착 효과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시는 천원주택 500호 공급을 포함해 2030년까지 생애주기별 공공임대주택 3천500호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청년·신혼부부에서 출발해 다자녀 가구, 근로자, 고령자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주거 안정–인구 유입–지역 활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짧은 접수 기간에도 포항 청년은 물론 타 지역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몰려 천원주택의 파급력을 입증했다"며 "안정적 주거 기반을 통해 일자리,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포항을 청년 친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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