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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만휴정, 산불피해 극복하고 25일 공식 개방

2025-09-20 11:19

원림 전소에도 정자 본채 보존…관광 연계 활성화 기대

안동 만휴정. <안동시 제공>

안동 만휴정.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으로 향하는 초입은 여전히 지난 봄 처참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정자를 감싸 안았던 산등성이는 푸른 초목이 자라나고 있지만 검게 그을린 고사목들이 듬성듬성 서 있다. 매캐한 탄내 대신 흙먼지 냄새가 골짜기를 채우고 있다.


지난 3월 의성·안동 등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초대형 산불 이후 6개월 만인 오는 25일 만휴정(晩休亭)이 다시 탐방객을 맞이한다.


산불 당시 주변 원림 4.23㏊가 전소되는 위기 속에서도 정자 본채는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했다. 불길이 턱밑까지 차올랐을 때 방재 인력들이 기둥과 하부에 방염포를 덮고 물을 퍼부었던 사투의 흔적은 이제 깨끗이 닦여 나갔다.


만휴정 개장 소식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대표 촬영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다. 만휴정 외나무다리에서 유진(이병헌)이 애신(김태리)에게 '걱정은 잠시 잊고, 늘 그랬듯 어여쁘시오'라고 나눈 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 명장면이다.


만휴정에서 만난 이창호(67·길안면) 씨는 "불이 났을 때는 정자까지 다 타버린 줄 알고 마을 사람들이 다들 가슴을 졸였다"며 "다행히 집(정자)은 살아서 다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조선 전기 문신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노년에 '만년에 얻은 휴식'이라 이름 붙인 이곳은 이제 지역 관광의 핵심축이다. 안동시는 폐쇄 기간 동안 고사목을 제거하고 탐방로를 정비하는 등 관람객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전소된 산림 복원은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통해 긴 호흡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만휴정 재개방 소식에 묵계리 인근 카페와 식당 등 상권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산불 이후 만휴정이 문을 닫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재개방 소식이 들리자마자 예약 문의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안동시는 이번 개방에 맞춰 묵계서원, 안동포타운, 금소마을을 잇는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가을 행락철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관람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담당은 "건축물은 보존됐으나 주변 원림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리와 복원을 통해 만휴정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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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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