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자동 업데이트 끄는법’ 게시글·댓글 빗발쳐
친구 목록 없어지고 격자형 피드에 광고 게시…이용자 ‘피로감’

업데이트 된 카카오톡 친구 탭. <카카오톡 앱 캡처>

카카오톡 주요 업데이트 기능. 연합뉴스
"자동 업데이트 어떻게 해제하나요?", "너무 별로다 영원히 업데이트를 안 하고 싶다."
창사 이래 역대급 개편을 단행한 카카오톡(영남일보 9월24일자 2면 보도)에 일부 이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친구탭이 목록 대신 피드 형태로 바뀐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진도 카카오톡을 업데이트 하고 변화를 살펴봤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친구 탭에서 큰 변화가 눈에 띄었다. 친구목록 대신 친구가 업데이트 한 프로필 사진이나 배경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기존에는 프로필 사진, 친구의 이름, 상태 메시지가 목록으로 정렬됐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프로필 사진, 배경사진, 게시물 등이 격자형 피드에 표시됐다. 이전과 같은 친구목록을 보려면 한 번 더 탭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뒤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러한 업데이트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친하지 않거나 자주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의 프로필 변동 내역이 친구 탭 화면에 크게 표시돼 불편하다는 내용도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처음 업데이트를 하자마자 드는 생각은 '업무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불편하겠구나'였다. 친구목록을 볼 뿐인데 뒤를 살펴야만 할 것 같다"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전날 카카오는 '이프(if) 카카오'(콘퍼런스)를 열고 친구 탭에 피드형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하고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는 △챗GPT, 카나나 등 온디바이스 AI 탑재 △채팅방 폴더 도입 △메시지 수정 기능 △숏폼 영상 생성 기능 등이 포함됐다. 정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면서 "사용자 목소리에 주목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편 발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온라인상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이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업데이트 반응이 좋지 않아 자동업데이트를 꺼놨다"고 했다. 또 한 누리꾼은 "피드형 SNS를 만들고 싶으면 따로 앱을 만들지, 왜 카카오톡을 불편하게 만드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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