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제조·건설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단위: 지수, p). <출처 대구상의>
대구 기업의 46% 정도가 새정부 출범 후 노란봉투법 및 상법개정 등으로 경영환경이 더 악화됐다고 인식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대미(對美) 관세 리스크와 내수 경기 부진으로 대구 제조업과 건설업의 4분기 경기 전망 지수도 하락하며 4분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지역 제조업 160개사와 건설업 5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 BSI는 3분기보다 4p 하락한 60, 건설업은 6p 하락한 48로 나타나 2021년 2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 100을 하회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건설업 BSI는 건축자재가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하락하며 4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공사수주건수와 공사수주금액은 각각 16p, 20p 급락해 48, 44로 집계됐고, 인력수급사정과 공사수익률은 18p씩 하락한 72와 40으로 조사됐다. 기업이익과 자금상황 역시 16p 하락한 42로 나타났고 건축자재가격은 62로 2p 상승했다.
대구 제조업을 수출과 내수로 나눠 살펴보면 수출기업의 4분기 BSI는 전분기 대비 4p 오른 55, 내수기업은 6p 하락한 62로 집계됐다. 내수경기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새정부 출범 후 대구기업의 경기 상황 인식. <출처 대구상의>
새정부 출범 이후 대내외 환경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에서 대구기업들은 노란봉투법 및 상법 세법 개정 등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 변화에 '부담이 가중됐다'는 인식이 45.8%에 달했다. '변화 없다'가 51.4%로 나타났고, '부담이 경감됐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 역시 새정부 출범 후 악화됐다는 기업이 48.5%로 가장 많고, '변화 없다' 46.7%, '호전됐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등 무역환경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증가'를 답한 기업이 38.8%, '변화 없다'는 53.8%, '해소' 응답은 7.4%로 나타났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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