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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청도 살았던 故 전유성, 생전에 “코미디철가방극장은 나의 분신 같은 곳”

2025-09-28 18:00
2018년 8월 청도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2018년 8월 청도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청도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떠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전유성씨. 청도에서의 그의 공개적인 마지막 모습.

28일 영면에 든 개그계 대부 고 전유성(75)씨는 생의 마지막 한 부분을 경북 청도에 바쳤다. 그는 2008년부터 11년간 청도에서 코미디가 일상인 마을을 꿈꾸며 코미디 문화를 심었다. 하지만 2018년 청도군청과의 갈등으로 심혈을 들여 일군 모든 성과를 뒤로한 채 홀연히 청도를 떠났다.


개그맨 전유성은 생전에

개그맨 전유성은 생전에 "내 분신 같은 곳"이라며 강한 애정을 가졌던 '코미디철가방극장'

전씨가 청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무렵이다. 그는 "전국 여행 중 우연히 찾은 청도가 마음에 들어 남은 여생을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겠다"며 이듬해 정착했다. 방송에 나가 스스로 '청도군민'이 됐다고 자랑할 정도였다. 그는 코미디의 불모지였던 청도에서 '개나소나콘서트' '코미디철가방극장' '청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 공연과 행사를 열며 청도를 '코미디 수도'로 만들었다. 또 그의 제안으로 국내 최초의 코미디박물관인 '코미디타운'도 조성됐다. 2011년 5월 '코미디도 배달된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문을 연 '코미디철가방극장'은 2018년 4월29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4천400회 공연, 인터넷 예매율 1위, 관람객 20만 명 등의 숱한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열린 개나소나콘서트에서 전유성씨가 반려견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1년 열린 개나소나콘서트에서 전유성씨가 반려견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다른 대표작인 '개나소나콘서트'도 있다. 2009년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라는 파격적 콘셉트로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마지막 열번째 공연까지 매년 복날 클래식과 웃음이 어우러진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청도를 찾았다.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은 시골에서 열린 국제 코미디 축제로 전례 없는 시도였다. 그는 직접 조직위원장을 맡아 3회까지 이끌었다. 특히 전씨는 사비를 털어 후학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양배차, 장윤석 등이 청도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개그맨이다. 전씨는 청도를 떠나기 전까지 "코미디철가방극장은 내 분신 같은 곳"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전씨의 기질은 때론 고루하고 보수적인 지역 정서와 충돌했다. 전씨는 "사람들은 청도에서 내가 돈을 벌었다고 하지만 철가방극장이나 축제로 한 푼도 챙긴 적 없다"면서 "코미디 지망생 양성을 위해 사비를 들여 운영했고 연금보험까지 해약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2018년 9월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둘러싼 청도군청과의 갈등이 불거지며 청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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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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