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아이·타오스, 한국중부발전 과제 공모 선정
배터리 화재 및 열폭주 문제 예방·대응 솔루션
AI와 로봇기술 협력, ESS 안정성 강화 기대

대구 기업인 <주>로보아이와 <주>타오스가 개발에 착수하는 'AI-ESS Sentinel(보안망)' 개념도. <로보아이 제공>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배터리가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온도가 최대 섭씨 1천℃까지 오르는 현상)로 밝혀진 가운데, 대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열폭주 억제 시스템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주>로보아이와 <주>타오스는 'AI 기반 ESS 배터리 상태 이상 탐지 및 열폭주 억제 시스템 개발'로 올해 한국중부발전 현장기술개발과제 공모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9억9천만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배터리 화재 및 열폭주 문제를 AI와 로봇 기술로 예방·대응하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한다. 로보아이는 배터리셀에 화재 전조 현장이 감지될 경우 3분 이내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하는 로봇 시스템(ESS-FireBot)을, 타오스는 실시간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링 및 위험감지 시스템 개발 경험과 10년 이상 축적된 배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이상 징후 탐지 솔루션(ESS-Care)을 개발해 인공지능 기반 통합 안전 시스템 AI-ESS Sentinel(보안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 선정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4 R-BIZ Challenge-한국중부발전 지능형 로봇 챌린지'에서 우수 과제로 선정된 성과가 실제 개발 사업으로 이어진 결과다. 당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기술적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수상까지 이어졌다.
로보아이와 타오스는 한국중부발전의 실증 테스트를 통해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하고, 국내 ESS제조사 및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해 시장 진출을 가속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력으로 개발되는 솔루션은 국내 ESS 안전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아이 김대영 대표는 "작년 챌린지 대회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올해는 현장기술개발과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며 "ESS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타오스 김종연 대표는 "최근 전기차량이나 ESS 등 배터리를 이용하는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화재사고로 인명, 재산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ESS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이지만, 배터리 화재는 산업 전반의 큰 리스크"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ESS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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