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2만t 규모…‘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 수직계열화 완성
1천여명 신규 고용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

엘앤에프와 LS그룹이 합작으로 추진한 새만금 2차전지 전구체 공장이 2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을 들어갔다. <엘앤에프 제공>
2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LS그룹과 손잡고 건설한 새만금 전구체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총 1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양극재 핵심 원료의 국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 K-배터리 밸류체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엘앤에프와 <주>LS의 합작법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은 2일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약 4만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시험 생산을 거쳐 2026년 1단계 2만t 양산을 시작한다. 이후 증설을 통해 2029년까지 전기차 13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12만t의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신규 공장 가동으로 약 1천여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번 공장 준공의 가장 큰 의미는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했다는 점이다. LS MnM이 공급하는 황산니켈을 LLBS가 전구체로 만들고, 이를 다시 엘앤에프가 받아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로 생산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은 준공식에서 "LLBS 전구체 공장 준공은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 도약의 전환점이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새만금 LLBS 공장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국산화와 탈중국화를 이끄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LLB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구체를 조달하는 한편, 자체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기차(EV)부터 보급형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군에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경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