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003024439964

영남일보TV

[사설] 대구 첨단 암장비 도입, ‘서울원정’ 쏠림 해소 계기 되길

2025-10-03 15:43

대구의 대형병원들이 최근 첨단 치료 장비를 속속 도입,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좁히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에 심각한 의료 불균형이 지역민의 치료권마저 위협하는 상황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이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4대를 모두 가동, 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파티마병원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방사선 암 치료기인 '트루빔 4.1'을 가동 중이다. 방사선 위치를 1㎜ 이하 단위로 정밀 조정할 수 있어 고난도 종양 치료가 가능하다. 또 동산의료원은 최첨단 양성자 치료기를 2028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세 번째, 비수도권에서 처음이다.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하는 차세대 기술로, 지역의 암 치료 지형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5년 새 대구·경북의 암 환자 18만명이 서울에서 원정 진료를 받았을 정도로 '탈(脫)지방' 현상은 심각하다. 치료비는 물론 교통·숙박·생활비까지 부담하는 고통이 환자의 어깨를 더 짓누르는 양상이다. 더욱이 경북은 의료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으며, 이는 지역소멸을 앞당기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수준의 첨단 치료 환경을 갖추려는 대구 대형병원들의 움직임은 지역 의료의 부활을 알리는 희망이다. 문제는 단순히 의료장비로만 수도권 쏠림 구조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첨단 장비 설치·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숙련된 인력 확보, 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다 지역 의료계 역시 친절도를 높이고, 시설 인프라 개선에 더 매진해야 한다. 지역민도 마음 놓고 삶의 터전인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길 기대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