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카니발 등 RV 4종, 연 30만대 판매 돌파 기대
유류비 부담 던 소비심리,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응답’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의 대표 레저용 차량(RV) 4종이 하이브리드 모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 된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요 차종에 확대 적용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판매량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현대차·기아 IR 자료에 따르면, 싼타페·팰리세이드·쏘렌토·카니발 등 RV 4개 모델의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총 22만8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8천대 늘어난 수치다.
월평균 2만5천대 이상 팔려나간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누적 3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세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인 27만5천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하이브리드'가 있다. 업계는 특히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등 대형 RV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 것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밀리카 특성상, 유지비와 직결되는 연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이 강력한 구매 유인책이 됐다는 것이다. 모델별 판매 실적(1~9월)을 보면 기아 쏘렌토 7만3천691대·카니발 6만2천469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4만6천338대·싼타페 4만5천570대 순이었다.
물론 RV 차종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시장 환경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레저 및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으로 국내 시장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과 같은 최신 안전 사양이 기본 탑재된 점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패밀리 R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하이브리드 RV 신차를 인도한 박모(33·대구 남구)씨는 "패밀리카를 고려해 차체가 큰 RV를 구매하게 됐다"며 "하이브리드차를 샀는데 유지비도 덜 들고, 주행 소음도 적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동현(경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