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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냉부해’ 출연도 좋지만 대통령은 국민앞에 더 솔직해야

2025-10-10 09:21

추석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정치권은 '냉부해 정쟁'에서 빠져있다. 연예인은 물론 유명인의 냉장고 식재로를 가지고 유명 요리사들이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인기가 많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도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28일 '냉부해'를 녹화했고, 당초 예정일보다 하루 연기된 지난 7일 전국에 방송됐다. 시청률도 높게 나왔고 요리사들이 선보인 요리도 나쁘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냉장고 식재료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은 K푸드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데 국민의힘도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연휴내내 논란이 되는 것은 대통령의 행보에 솔직함이 빠졌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재난상황이 발생했고 미국에서 귀국한 대통령은 긴급회의와 지시를 내리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런 과정이 사전에 투명하게 알려졌으면 좋았을텐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잃어버린 48시간'을 제기하자 녹화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차 "대통령실에서 솔직하게 대응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아쉬워 했다.


냉부해 프로그램 댓글창에 비난하는 댓글만 사라지는 것도 기계적 처리로 수위 높은 비난을 없앤다는 답변과 달리 국민들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녹화시간에 대해서도 화면 속 출연자의 시계 시간과 대통령실의 해명에 차이가 있다. 거짓을 반복하면 진실로 둔갑시킬 수 있지만,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지게 된다. K푸드 전도사로서 냉부해 출연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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