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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다시 충돌 세계시장 패닉, 더 중요해진 APEC

2025-10-14 07:31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 대중 관세에 '100% 추가'를 예고했다. 평균 55% 수준인 미국의 대중 관세가 155%로 된다는 얘기다. 이게 현실화하면 미·중 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세계 증시는 혼돈이고 금값이 폭등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APEC을 계기로 '관세 휴전 연장' 등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중 갈등은 되레 최고조에 이르렀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에도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가 그것(정상회담)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 그저께 나온 중국의 첫 반응은 안도감을 준다. 공식입장문을 통해서다.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비교적 온건한 외교적 레토릭이다.


APEC에서 우리의 실용·가교 외교가 더 중요하게 됐다. 세계도 기대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은 물론 최대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의 성사에 주최국의 역할이 작지 않다. 한·중 정상회담의 비중도 커졌다. 한국은 희토류를 거의 전량 수입한다. 중국 의존도가 50%에 이른다. APEC은 중국과의 소통에 나설 기회다. 더불어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와 국내 생산기반 구축에 나서는 숙제도 안게 됐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느슨해진 3국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과제다. 미·중 간 '벼랑 끝 전술'이 APEC을 점점 '담판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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