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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에서] 세계 최대 책 축제 개막…올해 주제는 ‘만남의 장’

2025-10-15 16:21

출판의 자유 위협받는 시대에
사람간의 연결 특히 중요해져
주빈국 필리핀 문학세계 소개
올해도 한국 출판사 다수 참가

위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이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2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이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2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잇는 능력 자체가 정치적 행위가 되고 있다"며 행사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정치적 과제가 됐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책 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15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열린다. 올해로 77회를 맞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이번 주제는 '만남의 장'이다. 세계적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출판을 통해 대화를 장려한다는 취지다.


도서전 주최 측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메쎄 프랑크푸르트(Messe Frankfurt) 박람회장에서 '202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위르겐 부스(Juergen Boos)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사는 '대화'를 행사의 본질로 간주하며, "국경의 벽이 높아지는 시대 사람을 잇는 능력 자체가 정치적 행위가 되고 있다"며 "(우리 도서전은) 올해 어느 때보다 전례 없는 긴급함으로 이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학의 영향력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전쟁과 검열, 도서 금지 등으로 출판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대에 이번 도서전은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문학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순을 포용하며, 새로운 관점을 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업계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새로운 시장뿐만 아니라 문학적 목소리에 주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올해 주빈국 필리핀은 바로 이 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카린 슈미트-프리데리히스 독일 출판·서점협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202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린 슈미트-프리데리히스 독일 출판·서점협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202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카린 슈미트-프리데리히스(Karin Schmidt-Friderichs) 독일 출판·서점협회장도 "도서전은 인간의 축제이자 담론의 장"이라며 "이 도서전이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의견을 형성하며 세상을 이해할지에 대한 대화를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초는 책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만남의 장'이라는 대주제 아래 올해 도서전의 주요 담론은 최근 글로벌 출판시장에서 화두인 의제들이다. △다양성 △인공지능(AI) △영화 및 게임산업과의 연계 △오디오북 시장 △만화·웹툰을 주로 다룬다. 세계 각국의 문화·출판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업계 리더들이 나서는 포럼·콘퍼런스, 네트워킹 세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출판업계 관계자들에게 식견을 공유하고, 참가 출판사 부스, 작가와의 만남 등을 마련해 독자와의 소통에도 나선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매년 주빈국을 선정해 그 나라의 책과 문화를 집중 조명해왔다. 올해 주빈국은 필리핀이다. 7천641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다채로운 문학 세계와 필리핀 문학 특유의 상상력을 소개한다.


한국 출판사들도 매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해 한국 출판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올해도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한국관 설치·운영 아래 문학동네·창비·웅진씽크빅·위즈덤하우스·다락원 등 다수의 출판사가 참가해 도서를 선보이고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콘텐츠 기관들도 참가해 K-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글·사진=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조현희기자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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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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