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신고서 제출…12월 상장 전망
150만주 공모, 기업가치 1천400억 추정

<주>이지스가 대구 ICT 기업으로는 첫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 <이지스 제공>
대구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첫 상장 기업 탄생이 임박했다. 비(非)수도권 최대 디지털 집적단지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본사를 둔 정보통신기업 <주>이지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지스의 상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ICT·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지역 신산업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D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디지털 어스 플랫폼 기업인 이지스가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이지스는 지난달 18일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지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천~1만5천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액은 195억~22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천242억~1천432억원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지스는 다음 달 21~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받은 뒤 12월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식 상장 예정일은 12월 중순이 유력하다.
2001년 설립된 이지스는 지역 1세대 ICT 기업이다. 계명대 대명캠퍼스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2022년 수성알파시티 사옥 준공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성장해 왔다. 3차원 공간정보에 기반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강점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후 변화에 따른 '200년 빈도 강우', 전쟁 발발 등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을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해 현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지스가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대구 ICT 기업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현재 대구지역 상장법인은 총 56개사로, 이중 ICT 및 SW(소프트웨어) 업종 상장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는 "대구에서 창업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현실적인 문제로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상장이 지역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0년대부터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IT·SW기업 유치에 집중해 온 대구시도 모처럼 반가운 소식에 한 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구시 류동현 ABB산업과장은 "지난 8월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의결되면서 AX 대표도시로서 대구가 첫걸음을 뗐다면, 이번 이지스의 코스닥 상장은 두 번째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내년에도 2호, 3호 상장이 준비되고 있다. 이들이 AX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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