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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영화 붐… ‘안동’ ‘부산포니아’ ‘1980 사북’ 잇따라 개봉

2025-10-15 18:53

익숙한 지역명 써 인지도 높이는 효과
흥행 땐 지역 홍보… 내용 따라 법적 공방도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마루아트센터, 제공>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마루아트센터, 제공>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삼백상회 제공>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삼백상회 제공>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엣나인필름 제공>

'안동' '부산포니아' '사북 1980' 등 지역명을 영화제목에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엣나인필름 제공>

부산, 안동, 문경 등 행정구역 명칭을 영화 제목으로 지은 작품이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모은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익숙한 지역명을 작품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영화 내용에 따라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영화 제목된 안동·사북·부산


지명을 제목으로 차용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16일 개봉한 영화 '안동'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안동의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경북 스토리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으로, 안동 출신의 권나연 작가가 각본을 맡고, 가수 달샤벳 출신의 박수빈이 첫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안동'은 하회마을과 월영교, 도산서원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안동지역의 명소를 담아내 지역사회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개봉하는 '부산포니아'는 부산에서 꿈을 찾는 외국인 3명의 유쾌한 여행기를 그린 이야기다. 미국 뉴욕서 건너온 마이크, 남아공 케이프타운 출신인 마크, 미국 포틀랜드 출신의 딜란 등이 주인공이다. 제목 '부산포니아'는 '부산'과 '캘리포니아'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서히 퍼지고 있는 이 단어는 부산이 가진 활기찬 해변 문화, 서핑, 해양 레저 등의 매력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붙여졌다.


29일 개봉하는 '1980 사북'은 1980년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실화를 그린 다큐영화다. 한국현대사에서 오랜시간 묻혀있던 '사북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다. 사북사건은 광주 민주화운동 한달 전인 1980년 4월, 열악한 노동환경과 어용 노조에 맞서 투쟁했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광부들이 국가 권력의 폭압적 탄압 아래 폭도로 낙인찍힌 비극이다. 박봉남 감독은 '철까마귀의 날들'로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중편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깊이 개입했는지 등을 세상에 환기시킨다.


◆흥행 성공 땐 지자체 홍보 톡톡


지명을 영화제목으로 쓴 영화는 '해운대' '곡성' '곤지암' '밀양' '경주' 등 과거에도 여러 편의 작품이 제작됐다.


일부 작품은 지자체를 홍보하는데 톡톡히 활용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2016년 개봉해 68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곡성'이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던 전라도의 작은 마을을 전국적 핫플로 주목받게 했다. 또 순제작비 11억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곤지암'은 267만명을 동원해 300% 이상의 높은 투자수익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유괴·살인 사건 등을 소재로 만든 '밀양'은 처음에는 지자체와 주민들 사이에서 부정적 여론도 있었지만 주연을 맡은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밀양시는 영화 '밀양'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자 감독과 배우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는 등 홍보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이미지 훼손 우려해 법적 공방 빚기도


하지만 영화내용에 따라서 지역의 이미지 저하를 우려한 지자체와 주민들이 개봉을 반대하는 등 영화사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의문의 토막시체를 모티브로 전개되는 영화 '치악산'은 2023년 개봉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제작사가 법적 공방에까지 이른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원주시와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 시민단체 등이 영화 '치악산' 제작사인 도호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이후 영화는 예정대로 상영됐지만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남양신경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곤지암', 해운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아친다는 내용의 재난영화인 '해운대', 전남 곡성에서 촬영된 미스터리 스릴러 '곡성' 역시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지역사회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등 논쟁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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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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