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3 초반 6개월 누적 신차등록 1천899대…‘브랜드 이미지 좋지 못한 탓’ 분석
모델Y 테슬라 흥행 견인…테슬라 모델Y 9월 등록만 8천361대

BYD '아토3'. 연합뉴스

테슬라 '모델Y'. 연합뉴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 비야디(BYD)가 야심 차게 내놓은 첫 한국 진출 승용 전기차 '아토(Atto)3'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테슬라는 주력 모델의 폭발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1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식 출시된 아토3는 출시 후 6개월간(4~9월) 총 1천899대의 누적 신차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월별 등록 대수를 보면 4월 543대로 출발했으나 점차 감소해 9월에는 145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아토3의 부진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토3 구매 소비자 분석 결과, 개인 구매자(73.1%)가 법인 및 사업자(26.9%) 보다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67.7%)이 여성(32.3%)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33.1%)와 40대(28.5%)가 주를 이뤘다.
반면, 테슬라의 기세는 무섭다. 9월 한 달간 테슬라는 총 9천73대의 신차를 등록하며 수입 승용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달 1천20대를 기록한 비야디와 대조적인 수치다.
테슬라의 실적은 주력 모델인 '모델 Y'가 견인했다. 모델 Y는 9월에만 8천361대가 등록돼 수입 승용차 모델별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량 역시 3만7천35대에 달해 2위인 벤츠 E클래스(1만9천899대)를 크게 앞질렀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두 브랜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25년 3분기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7만5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했으며, 특히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31.9% 급증한 2만8천528대가 등록됐다. 이러한 시장 확대의 과실을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독점하는 형국이다.
다만 비야디의 다른 모델인 '씨라이언 7'이 9월 825대 팔리며 선전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토 3의 초반 부진을 딛고 비야디가 한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박 모(대구 수성구)씨는 "모델Y의 가격경쟁력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듯 하다. 국내 모델들과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헀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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