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5일 정식 개관을 앞둔 대구도서관(남구 중앙대로22길 26)이 24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개관을 하루 앞둔 23일, 도서관은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을 층층이 쌓은 듯한 외관이다. 회색빛 외벽이 차분하게 도시 풍경에 녹아들고, 앞산을 정면으로 마주한 배치가 공간의 개방감을 더한다.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세워지며, 닫혀 있던 지역이 시민에게 다시 열린 상징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까지 트인 아트리움 구조의 로비가 방문객을 맞는다. 각 층의 자료실이 유리벽을 따라 이어지고, 자연광이 건물 깊숙이 스며들며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은 중앙 홀에는 녹지가 배치돼,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문화공간의 인상을 준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형형색색의 서가와 부드러운 곡선 구조가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 아동문학상 수상작과 유아용 입체도서가 비치돼 있고,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춘 낮은 서가와 위생을 위한 책 소독기 등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놀이와 독서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층과 3층 사이에는 '대구사랑서재'가 자리했다. 지역 출판사와 작가의 책으로 채워진 계단형 서가로, 누구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서재다. 나무 질감의 따뜻함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대구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완성됐다.

4층 옥상에는 야외 독서정원 '책뜨락' 있어 잔디와 목재 데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시민들은 하늘 아래 책을 읽고, 앞산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다. 도심의 빌딩 숲 사이로 열린 이 공간은 대구도서관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쉼터가 될 전망이다.
대구도서관은 연면적 1만5천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복합문화시설로, 2014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 만에 완성됐다. 대구시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설과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11월 5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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