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24일 대구를 찾아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 '대통령과 함께하는 대구 타운홀 미팅–대구의 마음을 듣다'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TK 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으로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제가 태어난 곳으로 마음이 푸근해진다"며 "지역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시정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을 맞을 수 있다"며 지방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발언 기회를 얻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의 정부 재정사업 전환을 요청했다. 주 부의장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부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쳤다"며 "정책적 결단과 재정 여력을 고려해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구 취수원 다변화 문제에 대해 "환경부에 검토를 지시해 점검 중이며, 실효적이고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변여과수, 복류수 등 다양한 대안을 언급하며 "비용이 적게 들고 더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서는 발언권을 얻기 위한 시민들의 손이 일제히 올라가며 열띤 참여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의 질문을 경청하며 "정책은 국민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의 재치 있는 발언에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며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약 90분간 진행된 타운홀 미팅은 참석자들과의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열린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하며 대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숙원 사업과 발전 전략을 둘러싸고 정부와 시민이 함께 방향을 모색한 소통의 자리로 평가됐다.
이현덕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