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의 잔잔한 물결, 하노이의 오토바이 행렬, 호찌민의 뜨거운 열기가 뒤섞인 모습이 매우 역동적이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국민들의 미소에는 강인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베트남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새로운 아시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세대의 도전 정신과 경제 성장의 속도에 활기가 넘쳐난다.

베트남의 에너지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맞닿아 있다. 천년 고도 경주는 신라의 문화유산이 살아 있는 도시이자, 동아시아 협력의 상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에 스며든 고요함은 오래된 시간의 숨결을 전하며,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맞이 하고 있다. 경주의 전통과 베트남의 젊은 에너지가 만난다면, 그것은 과거와 미래가 손을 잡는 순간일 것이다. 동남아의 따뜻한 바람이 신라의 옛 터를 스치고, 세계가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권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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