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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눈을 찌르는 속눈썹,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11-04 19:41
잘보는안과 정현욱 원장(안과전문의)

잘보는안과 정현욱 원장(안과전문의)

거울 앞에 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머리카락이나 옷매무새를 다듬고, 눈과 코, 입, 귀를 살피며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은 익숙하다. 하지만 속눈썹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속눈썹은 어떤 이에게는 화장의 한 요소일 뿐이지만, 실제로는 눈을 보호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미(美)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속눈썹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화장의 중심 요소로 등장해왔다. 그러나 미적인 기능 뒤에는 더 중요한 역할이 숨어 있다. 속눈썹은 바람이나 먼지, 이물질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 장벽'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작은 털이 하는 일을 종종 잊곤 한다.


이처럼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던 속눈썹이 어느 날 눈을 찌르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속눈썹이 원래 자리보다 안쪽에서 나거나, 휘어서 자라 눈을 건드리면 심한 불편감과 통증이 생긴다. 그대로 방치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심하면 각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는 스스로 불편을 표현하지 못해 눈을 비비다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 눈꺼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속눈썹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안검내반'이 흔히 발생해, 반복적인 염증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간단한 대처는 족집게 등으로 찌르는 속눈썹을 뽑는 것이다. 하지만 뽑은 속눈썹은 금세 다시 자라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속눈썹이 몇 개 안 된다면, 속눈썹의 모근을 전기로 태워 다시 자라지 않게 하는 첩모전기분해술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찌르는 속눈썹이 많거나, 눈꺼풀의 방향 이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눈꺼풀 교정수술을 통해 속눈썹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 필요하다. 시술이나 수술 모두 비교적 간단하지만, 재발 여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숙련된 시술이 중요하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원인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단순히 뽑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안을 상담해야 한다. 눈이 자주 시리거나 충혈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속눈썹 이상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거울을 볼 때 가끔은 속눈썹을 유심히 살펴보자. 겉모습의 미용뿐 아니라,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속눈썹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 작은 속눈썹 하나가 시야의 편안함과 눈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잘보는안과 정현욱 원장(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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