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이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번 APEC은 '경북이 세계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경북도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이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번 APEC은 경북이 세계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북도와 경주시, 중앙정부, 시민이 한마음으로 뛴 덕분에 세계가 감탄한 결과를 만들었다"며 "지방이 주도한 첫 글로벌 정상회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가장 큰 결실로 '경주선언'을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시대적 과제를 담은 선언문은 단순한 회의 결과가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었다"고 했다. 특히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시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문화가 산업이 되는 시대, K-컬처의 뿌리인 경북이 세계 문화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는 경제협력의 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경북도는 APEC 기간 '경제전시장'을 열어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지역 53개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해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 냈다. 이 도지사는 "세계 각국 바이어들이 '경북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여러 건의 투자 및 수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지방정부가 직접 글로벌 시장의 주체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약속한 'AI 반도체 26만 개 추가 공급'은 경북의 미래를 바꿀 신호탄"이라며 "AI 인프라와 소형모듈원전(SMR)을 결합하면 경북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몽골 정부와의 탄소배출권 협약, 캐나다 퀘벡주와의 AI 교류 논의 등 실질적인 지방 외교 성과도 있었다.
경제와 함께 지역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도 결과로 이어졌다. 앞서 경북도는 이번 APEC을 '문화 APEC'으로 기획한 바 있다. 월정교 수상무대에서 열린 한복패션쇼와 대릉원 미디어아트, 보문단지 파사드쇼 등은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 문화행사로 세계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도지사는 "각 회원국 정상 부인들과 외신 기자들이 '원더풀'을 연발했다. K-컬처의 힘이 경북에서 증명된 셈"이라고 자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APEC을 통해 지방정부도 세계를 움직일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경북도 제공
이 도지사는 경주가 명실상부한 세계 외교의 무대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신라의 금관과 유물을 배경으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은 문화외교의 정점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의 품격과 역사적 가치에 감탄했고, 시진핑 주석은 2009년 방문 때보다 훨씬 세련된 도시가 됐다며 놀라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기억됐다. APEC 성공은 도민 모두의 성취이며 이번 경험으로 지방정부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경북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 성공은 결국 APEC 유치 서명에 동참하고 교통 통제와 숙박 불편에도 자발적으로 협조한 도민과 시민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도지사는 "경북의 APEC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포스트 APEC 특별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매년 세계 리더와 학자, 기업인이 모여 문화·경제·평화를 논의하는 '세계경주포럼'을 창설하고, 보문단지 일대에 'APEC 문화전당'과 '퓨처스퀘어'를 조성해 글로벌 교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신라 평화통일정원과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건립을 통해 '평화의 도시 경주' 이미지를 확립할 방침이다.
박종진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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