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인구 ‘7.8배’ 청도군 생활인구…郡, 정착 유도 다양한 노력
일자리·주거·교통 현안 소통
청년정책참여단 목소리 반영
주거·출산·양육 집중적 지원
반시·코미디·달집태우기 등
경제순환형 축제 모델 구축
지방소멸대응기금 160억 화보
청도군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의 7.8배를 초과하는 34만명으로 경북도내 1위, 전국 243개 지자체 중 7위다. 증가율도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북도 시·군 장래인구추계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도 전체 인구는 20년 후에 약 10% 정도 감소하지만 청도군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는 지역활력이나 생활권을 잘 보여주는 척도로 청도군은 젊은 세대의 정착과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목표로 차별화된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생활인구가 정주인구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이 생활지표를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생활인구= 특정 지역에 3시간 이상 체류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으로, 정주인구·체류인구·외국인등록인구를 합산해 산정하는 지표. 거주하거나 업무·관광·쇼핑 등으로 체류하는 모든 인구를 말한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지난 8월 청년간담회에 참석해 지역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청도군은 간담회와 청년정책참여단 등을 통해 청년의 의견을 수렴해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책
청도군은 군정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참여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 청년이 자리 잡아야 출산과 경제활동 등 인구지표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행된 '청년 간담회' '비전 2040 청년세대 간담회' 등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청년정책 참여단을 새롭게 구성해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2월19일 열린 올해 첫 청년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농사를 짓고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있다. 일자리·주거·교통 등 군 단위 지역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공유하고, 정책으로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서 탄생한 것이 '청년정책참여단'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청년이 위촉장을 받고 '청도군 청년정책참여단'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일자리·주거 분과 △복지·문화·관광 분과 등 두 개의 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청년 정책 전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도군은 앞으로 청년정책참여단의 활동을 통해 지역 청년의 의견이 군정에 직접 반영되도록 하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혀 지속가능한 청년정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폭넓은 생애주기별 인구지원정책
청도군은 1인당 최대 2억5천700만 원 상당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미 정착한 인구가 계속해 청도에 살게 하고 유입된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귀농정착금, 신혼부부, 청년, 임신·출산 가정을 위한 지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거와 출산·양육에 집중 지원해 지역에 유입된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청도군은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정책뿐 아니라 2025년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사업'에 선정돼 총 14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경북도 주관 '1시군 1생활인구 특화 프로젝트'와 '소규모마을 활성화사업' 등 인구활력 공모사업 3개 분야에서 13억1천400만 원을 확보하며,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과 연계해 생활인구의 지역 정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청도군은 또 유입된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활력타운 50호, 행복주택 42호, 매입임대주택 44호, 만원주택 10호 등 총 146호의 주거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민간 주도 '청도형 자생 돌봄공동체'를 2개소에서 8개소로 확대 운영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I 희망 청도' 실현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17~19일 사흘동안 2025 청도반시축제와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기간 많은 생활인구가 유입되며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청도군 제공>
◆지역 상인도 신나게 하는 생활인구
청도군은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청도야외공연장 일대에서 '2025 청도반시축제 및 청도 세계코미디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축제 기간 내내 유쾌한 볼거리와 풍성한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현장은 웃음과 열기로 가득 찼다.
청도반시축제는 지역농가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청도군은 대규모 주차장을 갖춘 청도반시 판매장을 설치해 방문객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질 좋은 청도반시를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관광과 축제를 연동한 '청도마블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청도 관광9경 중 세 곳 이상 방문 시 한국코미디타운 무료 입장이 가능해 참여 열기가 뜨거웠으며, 실제로 관광9경을 찾은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운문사, 와인터널, 청도읍성, 한국코미디타운 등 대표 관광지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활기를 띠며 지역 관광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지역상인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한 상인은 "축제를 찾은 방문객 덕분에 가게 손님이 평소보다 몇 배 늘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2일 정월대보름에도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다리기 등 행사로 생활인구를 끌어모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과 인기가수의 축하공연 등은 외지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청도군은 이처럼 축제 수익이 지역 내 소비로 순환되는'지역경제 선순환형 축제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생활인구 유입과 정주인구로의 정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청도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 3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어린이 물놀이형 체험공간 '빛나래상상마당'이 지난 7월25일 문을 열었다. 개장 3주만에 1만여명이 다녀가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생활인구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생활인구 유입 위한 대규모 사업
청도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 3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어린이 물놀이형 체험공간 '빛나래상상마당'이 지난 7월25일 문을 열었다. 개장 이후 불과 3주 만에 1만여 명이 다녀가며 큰 호응을 얻었고,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의 발길까지 이끌어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9월 문을 연 청도 상상마루는 생활인구 유입의 관문이다. 청도역 바로 앞에 자리잡은 상상마루는 기차를 타고 청도를 찾은 관광객의 눈앞에 펼쳐진다.
청도 상상마루는 연면적 9천133.23㎡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로 대중교통환승장, 교육실, 헬스장, 다목적실, 주차타워 등 주민 편의 시설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추진된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총사업비 303억 원 중 국비 50억 원, 도비 8억원, 군비 245억 원이 상상마루에 투입됐다.
대중교통과 연계된 편리한 환승 환경으로 주민들은 다양한 문화·예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청도군은 민간자본 2천500억 원을 포함한 총 3천500억 원 규모의 '청도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1천 명이 넘는 인구 유입과 7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든든한 재정을 통한 인구 유입·정착
청도군은 2025년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아 역대 최대 규모인 160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청도군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472억 3천800만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하며, 인구 감소 대응과 생활인구를 통한 지역 활력 회복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또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사업'과 경북도 인구활력 공모사업에서 27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인구유입과 정주여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은 청년과 신혼부부, 임신·출산 가정에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청도가 누구나 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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