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에서 추진 중인 2개 공항 건설사업이 난기류에 봉착했다. TK신공항은 당초 계획했던 개항시기(2030년)를 못 맞출 것이 확실시되며,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은 '반쪽자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면에 관련기사
10일 대구시의회가 대구시 신공항건설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정옥 시의원은 "TK신공항이 2030년에 개항하는 게 맞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신공항건설단 측은 "당초 신공항 개항 목표를 2030년으로 잡았지만 지연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개항 지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셈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건설될 TK신공항은 당초 내년 4월 착공, 2030년 개항이 목표였다. 하지만 공자기금(융자) 등 건설자금 확보 및 사업 추진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대구시 내부적으로도 사업계획 재조정이 계속 검토돼 왔다.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연차별 재원 계획과 신공항 사업기간을 현실적으로 맞춰 다시 한번 짜보겠다"고 했다.
이날 행감에선 신공항 추진 방식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국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틀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 아울러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검토하겠다고 한 TK신공항 국가재정 지원과 24시간 잠들지 않는 두바이 방식으로 콘셉트를 잡은 K-2(군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도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다. 대구시 측은 "지난 주 대구시와 기획재정부,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가 있었다"며 "현재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관련 정부부처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공항 건설사업도 논란에 빠졌다. 지역민은 활주로를 기존 1천200m에서 최소 1천500m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기 개항보다는 보다 안전한 공항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활주로 연장 시 사업비는 1조원, 공사기간은 3년이 더 소요된다"며 사실상 난색을 표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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