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 운영 관련 의혹 나와
“아무도 책임질 사람은 없어” 비판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 산하기관 통폐합에 따른 잡음, 투명하지 못한 서울본부 의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 비협조 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시정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12일 열린 대구시 기획조정실에 대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류종우 대구시의원은 우선 서울본부와 관련된 의혹과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 시의원은 "서울본부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공개를 잘 하지 않았다"며 "업무추진비 등을 들여다보면 이상한 게 많다. 대체 뭘 숨기고 싶어서 그런가"라고 목청을 높혔다.
이어 "서울본부는 올해 1분기에 1년치 예산의 50%를 썼다. 그 이유가 뭔가"라며 "서울본부가 전임 시장의 '대선 캠프'였다는 말도 항간에서 나온다. 그런데 인사 조치 등으로 인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문제도 거론됐다. 김대현 대구시의원은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이 이뤄졌는데, 당시 그 효과를 자화자찬하는 목소리만 있었다"며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평가가 홍 시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 통폐합이 잘 됐다가 공교롭게 홍 시장이 사퇴할 즈음에 잘못이 나타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통폐합이 전부 다 잘못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괄적으로 시급하게 '통합을 위한 통합'을 하다보니 많은 갈등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공공기관 통폐합이 안착된 곳은 유지를 하되, 그렇지 못한 곳은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성오 대구시의원은 민선 8기 초반 재정건전화를 명목으로 실시된 기금 통폐합이 실제 효과가 있는 지를 캐물었다. 김원규 대구시의원은 "전임 시장이 강조했던 '대구혁신 100+1' 추진상항을 재점검해야 한다. 일부 사업들이 '구색 맞추기' 식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한 시의원은 전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대구시가 시장 공백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이 시의원은 "홍 전 시장이 애드벌룬만 많이 띄워놓고, 마무리를 못하고 갔다. 대구시민들이 자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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