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이 황금 숲으로”
영양 자작나무숲 풍경<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숲으로 전동버스가 들어가고 있다.<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영양 자작나무숲'이 향후 3년간 대대적인 산림복합개발을 거쳐 국가급 산림치유 관광벨트로 거듭난다. 이미 1단계 기반시설 마무리에 이어, 2028년까지 후속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숲 마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사업은 '영양 자작누리 산촌명품화 사업'이다. 총사업비 125억 원이 투입, 수비면 자작나무길 96 일원에 산촌활력센터, 산촌숲오피스, 특화거리, 숲캠핑장, 우드스테이 등을 조성한다. 2025~2026년에는 설계와 인허가 완료, 2026~2027년 부지 매입과 1차 사업으로 산촌숲오피스와 특화거리를 추진한다. 2028년에는 숙박형 체험시설과 숲속 캠핑장을 완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완성한다. 이 사업은 청년창업과 귀산촌 지원공간을 포함한 '살고 일하고 쉬는 숲속 생활권' 조성이 목표다.
자작나무숲 내부에는 탐방형 인프라도 들어선다. '치유누리길 조성사업'은 총연장 1.42㎞ 구간에 목재데크길과 전망대, 보행매트를 설치해 사계절 힐링 트레킹이 가능한 코스로 만든다. 2025년 착공 예정인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1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숲속 이동약자를 위한 데크로드(0.5㎞)와 쉼터, 휴게공간을 마련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접근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포용형 자작나무숲길'을 구현할 예정이다.
같은 해 추진되는 '치유누리길 보행교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7억 원이 투입된다. 길이 40m, 폭 3m 규모의 보행교를 설치해 산책로와 치유누리길을 연결하고, 숲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포토존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지역특성 살리기 사업'도 병행된다. 청송·영양 IC에서 자작나무숲 입구까지 7㎞ 구간에 포켓공원, 안내 조형물, 사행활보호울타리 등을 설치해 접근성과 경관을 개선한다. 자작나무의 상징색인 '백목(白木)'을 활용한 통합 디자인으로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산림청 주관의 '국립 영양 자작누리 치유의 숲'이 추진된다. 수비면 산44번지 일원 54㏊ 부지에 국비 75억 원을 들여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조성되는 이 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치유 단지로 설계된다. '고요의 정원', '감각의 숲', '숨결의 길'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하늘전망대와 황토길, 세계자작정원, 치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시 자작나무숲 전체가 '국립 산림치유 브랜드 단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영양군은 향후 전기차 순환버스, 무장애 숲길, 명품화 단지, 국립치유의숲 등 개별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치유산촌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머물고 체험하고 회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산림복합단지로 발전시켜, 영양 자작나무숲이 동북아 치유관광의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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