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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해 민주당은 ‘민주’, 국민의힘은 ‘국민’을 회복하는 원년돼야

2026-01-02 06:00

작명할 때,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거나 혹 아이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의미를 담은 한자어를 곧잘 빌려 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당명 또한 그러한 의도와 기대를 담고 있을 터이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행태는 큰 실망을 준다. 실망감의 정체를 성찰하면 재미있는 결론에 도달한다. 작금 민주당에 가장 부족한 건 '민주성'이고, 국민의힘에는 '국민의 시각'이 없다. 당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병오년 새해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를 되찾는 회복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하는 게 한국 정치를 휘감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이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955년 창당된 민주당을 기원으로 한 정당이다. 이후 줄곧 당명에 '민주'라는 표현을 쓴다.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는 '견제와 균형'이다. 권력을 쥔 사람은 더더욱 견제와 감시를 받아야 한다. 지금 민주당을 견제할 곳이 없다. 검찰도, 언론도, 야당도 지리멸렬하거나 역부족인 상태다. 권력을 제어할 수 없을 때 문제는 내부에서 터진다. '강선우' '김병기' 사건은 수사기관이나 야당이 한 게 아니다.


민주당은 헌정사 최초 야당의 위치에서 단독 과반 정당이 되면서 총선을 3연승했다. 민주화 이후 같은 당명으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최초의 정당이다. 최고의 전성기다. 이럴 때일수록 절제하고 겸손해야 한다. 오만과 독선에 치우치면 스스로 무너진다. 모든 판사, 언론이 반대하는 내란전담재판부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논란 속에 지난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통과해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간까지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훼손하는 작태가 이어졌다. 다수당의 무절제한 폭주이다. 사법·검찰·언론 개혁에는 헌법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


12·3 계엄보다 그 후 국민의힘이 보인 모습이 더 나빴다. 보수정당의 중심에 갑자기 강성 유튜버, 음모론자, 부정선거론자 등이 대거 들어왔다. 이들이 보수의 키를 잡았다. 이때부터 당심은 국민 눈높이를 크게 벗어났다. 국민적 실망감이 컸던 게 새해 각 언론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반영됐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푸른색으로 물들고 있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이 신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민주당은 견제받아야 튼튼해진다. 국민의힘은 1월 중 있을 '당 쇄신안' 발표가 분기점이다. 환골탈태할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지방선거에선 백약이 무효다.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정치복원과 경제 재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양당 모두에게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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