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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내년의 푸른 기대감

2025-12-17 18:30
정지윤기자〈체육팀〉

정지윤기자〈체육팀〉

뜨겁게 푸르렀던 '사자군단'의 가을야구가 끝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KBO의 모든 구단이 분주히 움직이는 스토브리그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올 시즌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의지가 구단 전체를 감싸고 있다.


삼성의 겨울은 사령탑 재신임으로 포문을 열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세대교체를 이뤄낸 박진만 감독은 재계약을 통해 다시 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 직후 박 감독은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 선수단 지도에 집중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의 목표는 명확했다. 내년 우승을 향한 선수층 강화. 특히 박 감독의 힘찬 펑고 훈련은, 그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선수들의 모습은 내년 시즌 삼성의 수비력을 기대하게 했다. 우렁찬 기합과 함께 흙먼지가 일도록 반복 훈련을 이어가는 모습에 내년 푸른 그라운드를 누빌 그들의 장면이 자연스레 그려져 절로 미소가 나왔다.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동안 프런트도 쉼 없이 움직였다. 삼성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집중한 키워드는 두 가지였다. 불펜 강화와 포수진 세대교체. 이를 해결하는 중심에는 이종열 단장이 있었다. '닌자종열'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조용하지만 단단한 행보로 필요한 자원을 정확하게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끌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포수 장승현과 투수 임기영을 지명해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확보했다. 이어 NC 다이노스와의 깜짝 트레이드에서는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 보강이라는 구단의 전략이 분명히 드러난 선택이었다.


여기에 이 단장은 '낭만'까지 보탰다. 삼성 왕조 시절의 주역에게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게 한 것. 최형우의 합류 소식은 왕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큰 설렘을 안겼다. 이 단장은 "최형우 영입 후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삼성 팬들은 우리 선수라는 '정'이 강한 팬들이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좋다"고 했다.


최형우의 영입은 단순한 향수가 아닌 현실적인 전력 강화 판단이기도 했다. 시즌 직후 선수단에서는 "형우 형과 함께 뛰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 단장이 실행에 옮기며 결국 영입을 성사시켰다. 그는 "삼성을 선택해준 건 선수"라며 공을 돌렸지만, 이 단장의 행동은 팀 분위기를 다시 단단하게 조여줄 것이다.


삼성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보강과 변화, 낭만과 기대가 교차하는 지금, 어서 빨리 내년 시즌 삼성의 야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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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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