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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수소·방산’ 한꺼번에… 영주, 산업도시로 체질 바꾼다

2025-12-18 17:28
영주첨단베어링국가산단 항공조감도. 영주시 제공

영주첨단베어링국가산단 항공조감도.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더해 1조2천억원 규모의 청정수소 발전, 2천200억원 방위산업 제조시설, 50억원 규모의 육가공 공장 증설까지 잇달아 끌어오며 다층 산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투자와 지역 기반 산업을 동시에 키워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정수소, 방산 등 산업 대전환


영주 산업 전환의 중심축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영주시 적서동·문수면 일원 약 118만㎡(36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2천964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영주시는 산단이 본궤도에 오르면 정밀·첨단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기업 유치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중심으로 16개 첨단 업종 기업의 입주가 추진되며, 산단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약 8천명)과 경제효과(749억원)도 기대된다는 게 영주시의 설명이다.


영주시, 동서발전, 경상북도가 청정수소 발전소 및 대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 협약(왼쪽부터 임병하 도의원, 임종득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정병대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 동서발전, 경상북도가 청정수소 발전소 및 대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 협약(왼쪽부터 임병하 도의원, 임종득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정병대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동서발전과 1조2천억원 규모의 청정수소 발전소 및 대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구축 협약이 추진되고 있다. 2035년까지 영주시 일원 11만6천㎡(3만5천평) 부지에 500MW급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영주시는 완공 시 생산유발효과 2조3천억원, 세수 증가 1천억원, 직접 고용 200명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 투자를 '탄소중립 거점 도시' 및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가는 디딤돌로 삼고, 이후 AI 데이터산업과 전력관리 플랫폼 등 후속 산업 유치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영주시는 지난 15일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와 2천200억원 규모의 방위산업 제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주시 투자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약 122만㎡(37만 평) 부지에 최첨단 방산 생산시설을 조성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영주시는 이 사업으로 400개 이상 직접 일자리 창출, 650명 정주 인구 증가, 263억원 지방세수 확대, 4천억원대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무기체계안전협회 등 관련 기관의 관리·감독 아래 안전성 검토와 진단을 진행하고, 규정 준수와 모니터링을 통해 주민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KDI-경상북도-영주시가 방위산업 제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정모 KDI 대표이사,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KDI-경상북도-영주시가 방위산업 제조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정모 KDI 대표이사,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기업 머무르고 청년 정착하는 영주


대규모 외부 투자만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내부 체력'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영주시는 농업회사법인 소백산한돈포크㈜와 50억원 규모 MOU를 체결하고 문정동 일원 4800㎡ 부지에 육가공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40명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 축산농가와의 직영 계약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 모델이 농가 판로 확보, 안정적 공급망, 지역 내 소비·수익의 순환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


영주시는 산업 성장의 배경으로 교통 여건 개선도 거론한다. 2028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EMU 정비기지, 국도 28호선 신설이 맞물리면 항공–철도–도로가 연결되는 3축 물류망이 갖춰져 기업 물류 경쟁력과 도시 접근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드론 실증도시 사업과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등을 기반으로 안정면 비상활주로 일대를 드론 기업 집적지로 키우려는 구상도 방산·첨단산업과의 연계 시나리오로 제시되고 있다.


영주시는 산업 유치가 '공장 신설'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고 본다. 청년 일자리·창업·주거를 묶은 910억원 규모 종합 지원 패키지를 가동해 정주 여건을 끌어올리고, 유입 인구가 지역에서 생활 기반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에너지와 방위산업, 청년과 농업이 연결된 다층적 산업 구조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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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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