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아버지도 헌헐 100회 이상 참여
지난 20일 남매지간인 김희석군과 김하늘씨가 각각 헌혈유공장 은장과 금상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제공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고교 재학 중 헌혈 30회를 달성한 '남매 은장' 탄생이라는 대기록이 세워졌다. 7년 전 누나가 일궈낸 '국내 최초 여고생 은장'의 발자취를 남동생이 그대로 이어받으며 청소년 헌혈 문화 확산에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확인한 결과, 지난 20일 남매지간인 김하늘(26)씨와 김희석(18·영남고 3학년)군은 헌혈유공장 금장, 은장을 각각 수여받았다.
헌혈유공장 은장은 전혈 30회 또는 이에 준하는 성분헌혈 30회를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헌혈은 만 16세부터 가능해 고교 재학 기간 중 30회를 채우려면 학업과 병행한 꾸준한 실천과 상당한 의지가 필요하다.
김희석군은 2023년 12월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약 2년 만에 30회를 달성하며 은장을 수상했다. 김군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누나의 헌혈 참여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헌혈을 하게됐다고 한다. 김군은 "초등학생 때 아빠와 누나가 헌혈하러 가면 따라가서 기념품을 받고 햄버거를 먹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헌혈유공장 은장이라는 결실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앞서 2018년 누나 김하늘씨는 여고생 최초로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이후 20회 이상 헌혈에 더 참여한 김씨는 올해는 금장까지 거머쥐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김씨는 난치병 환자 연구와 치료에 기여하는 한의사를 꿈꾸고 있다.
두 남매는 대구한의대 포항한방병원 김무욱 총무과장의 자녀다. 아버지 역시 1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헌혈 유공자로 알려졌다.
류경호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장은 "연말을 앞두고 남매가 고교 재학 중 은장을 받은 국내 첫 사례가 알려져 더 뜻깊다. 앞으로 청소년 헌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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