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비상계엄에 명백히 사과해야”
“범보수 연대위한 대화와 결집의 장 마련 필요”
유승민 전 의원 “보수 진영 재건과 통합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정치권에서 새해 첫날 화두로 '보수 대통합'이 떠올랐다. 1일 보수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까지 논란이 된 국민의힘의 계엄에 대한 명백한 사과와 이를 계기로 한 보수 진영 통합 및 재건을 강조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변해야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여기서 무너지느냐, 다시 태어나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로"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범보수 대통합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범보수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당 지도부가 대화와 결집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대비에 앞서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및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통합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함께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은 모두 한 진영에 불러 모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보수 진영의 통합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올해 지방선거 출마에 선을 그으면서도 보수 진영의 재건과 통합을 외쳤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지금 모습을 보면 지금 무슨 지방선거냐는 생각이 든다.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당이 이 모양인데 무슨 경기지사고 서울시장이고…. (출마를) 생각 안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보다 몇 배 더 중요한 게 2028년 총선이다. 민주당의 폭정을 견제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고 총선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들은 당원 게시판 사태 징계 문제로 당 내홍의 중심에 선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당대표의 부인, 장인, 장모, 유학 간 딸이 비슷한 시간에 접속해서 그런 글을 남겼다는 건 엽기적인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한 전 대표께서 깨끗하게 사과를 하고 넘어갈 일이다. 법을 따지려면 변호사 개업을 해야지 왜 검사식의 논리를 가지고 법적으로 대응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두 모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통합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 궤멸의 위기감 속에서 통합의 필요성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당원 게시판 사태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 화학적 결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오 시장이 띄운 통합론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총리직 제안설과 관련해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후 제안을 거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청와대 측에서 국무총리 제안이 없었다고 밝히자 전면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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