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첫 교향곡 ‘거인’ 단 한곡으로 채우는 공연
청춘의 기쁨과 고뇌, 삶의 허무와 극복 의지 담겨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시향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포스터. <대구시향 제공>
2026년 새해 두 번째 무대를 펼치는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의 선택은 '말러'였다.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대구시향의 이번 기획공연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 단 한 곡으로 채워진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약 60분간 펼쳐질 이번 무대에서 대구시향은 청춘의 기쁨과 고뇌, 삶의 허무와 극복 의지를 담아낸 말러 음악의 풍부한 서사와 극적 에너지를 스펙터클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특히 전석 1만원이라는 합리적인 입장료로 마련돼 부담 없이 말러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말러의 첫 교향곡에 붙은 '거인'이라는 별칭은 독일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의 동명 소설에서 차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말러는 이를 초인적 이미지로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20대 청춘과 삶의 다양한 감정을 음악 속에 담았다. 여기에는 기쁨과 고뇌, 사랑과 삶의 허무함이 모두 포함된다. 말러의 제자 브루노 발터가 이 곡을 '말러의 베르테르'라고 불렀을 만큼 작품 안에는 청춘의 내면과 삶의 서사가 짙게 배어 있다.
대구시향의 '제521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KIMHYUKSANG, 대구시향 제공>
이 곡은 1883년 완성된 이후 수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의 4악장 구성으로 확립됐다. 1악장에서 들려오는 목관악기의 뻐꾸기 울음소리는 청춘의 봄을 알리고, 2악장은 청춘의 활기를 표현한다. 3악장은 장송행진곡 선율과 밴드 음악적 요소가 맞물리며 청춘의 시련과 우울, 희화적 상황이 교차한다. 이어지는 4악장은 폭발적 에너지로 청춘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그리며 극적 클라이맥스를 형성한다. 특히 막바지에 호른과 트럼펫 주자들이 일제히 기립해 연주하는 장면은 청중들에게 시·청각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말러 교향곡 제1번은 젊은 말러의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그리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극적인 순간이 응축된 작품"이라면서 "말러 특유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새해의 시작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65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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