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3일 정기총회서 24대 신임회장으로 노인식 현 회장 선출
대구지회,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사고지회’ 지정돼 임원 인준 못 받을 가능성 있어
오는 26일 대구예총 회장 선거에도 영향 끼칠 듯
3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2026 정기총회에서 24대 회장으로 선출된 노인식 회장(오른쪽)이 정은기 선거관리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제공>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는 3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2026 정기총회를 열고 노인식 현 회장을 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제공>
<사>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가 신임 회장으로 노인식 현 회장을 선출하면서, 이번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한 상급단체인 한국미술협회와의 갈등이 다시 전면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대구예총 회장 선거의 대의원 자격 논란으로까지 번질 조짐이어서 지역 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는 3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2026 정기총회를 열고 노 회장을 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 1천192명 중 689명(출석 337명, 위임 352명)이 참여해 회장 선임 안건을 이의 없이 가결했다.
단독 출마해 선출된 노 회장은 "지난 힘들었던 시간 동안 조금씩 잃어버린 우리 협회의 자존심과 위상을 바로 세워나가겠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회원 중심의 행정,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따뜻한 협회, 실천으로 신뢰받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대구지회의 신임 회장이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조직 운영이 안정화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지회 임원은 규정에 따라 한국미술협회 본부 이사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한국미술협회가 이미 대구지회를 '사고지회'로 지정한 데다 이번 선거를 불법 선거로 규정하고 있어 인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지는 까닭이다.
앞서 한국미술협회는 지난달 22일 '사고지회 지정에 따른 불법 선거 절차 중단 및 입후보 등록 금지 통보'라는 공문을 대구지회 선거관리위원회 및 위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 보궐 임원 선출은 '잔여 임기 1년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하지만 한국미술협회 집행부는 노 회장이 지난 2023년 3월 보궐선거 당시, 김정기 전임 지회장의 별세로 남은 임기가 1년 이상이었음에도 총회가 아닌 이사회에서 선출된 점을 들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한국미술협회는 지난해 12월18일자로 노 회장의 인준을 이미 취소했고, 지난달 21일 대구지회를 사고지회로 지정된 데다 본부가 대구지회장 선거의 직접 관리를 통보했으므로 본회 승인 없이 진행되는 모든 선거 절차는 불법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현 집행부의 자격 시비는 지난해 1월 2심 확정 판결에서 대구지회가 승소해 합법임과 동시에 유효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에 정상적인 임원진 개선을 위한 총회를 준비하는데 한국미술협회는 인준장을 보낸 지 8개월도 넘은 시점에 아무런 사정변경이 없음에도 인준을 취소하고 사고지회로 지정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자가당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지회가 한국미술협회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오는 26일 치러지는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대구예총)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예총 선거는 산하 9개 협회(건축가·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작가·연극·연예예술인·음악)에서 선발된 대의원 각 10명, 총 9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가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하면 대구예총 선거의 대의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어 총 80명의 투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노 회장은 "한국미술협회의 인준이 대의원 투표 자격의 절대적 필수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지회가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대구예총 이사회가 이들을 대의원 명단에서 제외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대구지회는 대구예총 대의원 명단에 포함될 수 있도록 투표 자격 부여를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선거 참여 여부는 오는 19일 열리는 대구예총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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