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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다시 뛰는 ‘K-수산물’] 장천수 보성수산 대표 “이제는 과메기 세계화가 최종 목표”

2026-03-04 11:25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각오로 뼈 깎는 위생 혁신”

장천수 보성수산 대표. <전준혁 기자>

장천수 보성수산 대표. <전준혁 기자>

포항시 수산물 품질인증 1호 업체이자 수산업계 최초로 '해썹(HACCP)' 시설을 구비해 과메기 생산의 새 표준을 제시한 보성수산 장천수(63) 대표. 40년 가까이 과메기 산업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은 그를 구룡포의 한 덕장에서 만났다.


장 대표가 기억하는 1980년대 과메기 덕장 풍경은 지금과 딴판이다. 그는 "당시엔 대량 상품화는 생각조차 못 하던 시절"이라며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남은 것을 배를 갈라 널어둔 걸 보고 상인들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동네 사람만 알음알음 먹던 투박한 음식이 90년대 이후 수요가 폭발하며 거대한 산업으로 컸다는 것이다.


순항하던 산업은 위생 논란으로 존폐 위기를 맞았다. 구룡포 전체 매출이 반토막 났다. 시에서 보조금을 주며 현대식 공장을 권했지만 다들 탁상행정이라며 외면했다. 그때 장 대표는 "사업을 대충 끝내지 않고 자식에게 번듯하게 물려주겠다고 다짐하니 답이 명확해졌다"며 사비를 털어 공장을 뜯어고쳤다. 위생 기준을 맞추려 인원을 두 배로 늘리다 보니 원가가 뛰어 초기 10년은 피를 말렸다. 하지만 전염병 사태 이후 위생을 깐깐하게 따지는 소비 흐름이 맞물리며 올 시즌 매출이 두 배로 뛰는 결실을 보았다.


이제 그의 시선은 과메기의 세계화로 향한다. 미국 등지로 수출하며 현지 상점을 둘러본 그는 "실제 구매자의 80%가 교민이 아닌 현지 미국인이란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수입상들에게 옛날 방식 대신 현지화된 요리로 판로를 넓혀보라고 적극 권유 중이다.


장 대표는 심각한 현장 인력난이 수산업의 숨통을 죄는 생존 문제라고 호소했다. 턱없이 오르는 인건비에 자동화 기계도 들여 봤지만, 수작업의 깔끔한 마감을 못 따라가 결국 비싼 기계를 다 내다버렸다. 장 대표는 "현재 과메기 업계 생산 인력의 90%가 외국인이고, 한국 사람은 돈을 배로 얹어 준대도 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겨울철 서너 달만이라도 지자체나 도에서 내국인 인건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이 절실하다"라며 "포장이나 검수 같은 깔끔한 업무에 내국인을 채용해야 돈이 지역 사회에 도는 상생 경제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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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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