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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아이 발달, 나중은 없다…6세 전 뇌 90% 완성되는 ‘골든타임’ 사수해야”

2026-03-15 15:45

계명대 명예교수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제언
“발달은 기다림 아닌 ‘확인’ 영역…부모는 티처 아닌 코치 돼야”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오늘날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성장'과 '발달'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확신하기란 쉽지 않다. 30여 년간 소아신경과 발달 의학 분야에 몸담아온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 원장(전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아이의 발달은 질병이 아니라 생활 환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 현장에서 부모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그를 만나 건강한 성장의 해법을 물었다.


◆"발달 지연, 질환 증가보다 '조기 발견' 늘어난 결과"


최근에는 발달 문제를 우려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의 발걸음이 과거보다 한층 빨라졌다. 예전에는 아이가 취학한 뒤 학습 부적응이나 사회성 부족이 뚜렷하게 드러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계기로 돌 전후부터 상담이 이뤄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 원장은 이를 두고 "고무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양육·사회 환경 변화가 아이들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원장은 "핵가족화와 코로나19 이후 단절된 사회활동이 아이들을 더욱 고립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에는 동네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익혔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스마트폰 노출과 수면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발달 지연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다문화 가정이나 취약계층처럼 양육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아이들의 발달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폐 스펙트럼이나 ADHD 관련 상담이 최근 크게 늘어난 현상에 대해서는 "실제 질환이 급증했다기보다,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로 조기 발견이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산후우울증 등으로 인한 반응성 애착 문제나 단순한 수면 부족이 발달장애처럼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무엇보다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키 성장은 '속도'와 '곡선'에 답 있다


성장 문제에 대한 김 원장의 견해도 분명했다. 단순히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속도와 성장 곡선의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성장판 사진을 찍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지만, 키 성장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분야"라며 "중요한 것은 현재 키가 얼마인지보다 성장 곡선이 어떤 추이를 보이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또래 평균보다 10㎝ 이상 작거나 1년에 4㎝도 자라지 않는다면 성장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성장 곡선이 꾸준히 우상향하지 못하고 아래로 꺾이는 양상이 보이면 반드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출생 당시 체중이 2.5㎏ 미만이었던 저체중아의 경우 일반 아이들보다 따라잡기 성장이 더딜 수 있다"며 "이런 아이들은 더욱 세심한 추적 관찰을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뇌 발달 90% 결정되는 6세, 부모의 역할은?


언어 발달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개인차'와 '지연'의 경계를 분명히 짚었다. 김 원장은 핵심 판단 기준으로 '수용 언어', 즉 아이가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꼽았다.


김 원장은 "말이 다소 늦더라도 지시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단순한 개인차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대로 이해 자체가 어렵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 발달 과정에는 생후 18~24개월 사이 어휘력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른바 '어휘 폭발기'가 있다"며 "이 시기 아이의 뇌는 언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데, 24개월이 지나도 사용하는 단어가 50개 미만이거나 두 단어를 조합한 문장을 말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말문이 늦게 트인 경우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해 언어와 표현 언어 사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점차 좁혀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준식 제이에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영상 노출 줄이고, 아이와 계약서 쓰세요"


디지털 기기 노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법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일방적인 영상 시청이 아이의 뇌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기기를 빼앗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며 "생후 30개월 안팎이 되면 아이에게도 자기조절 능력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만큼, 부모와 함께 사용 규칙을 정하고 일종의 '계약서'를 써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시간이 됐을 때 부모가 일방적으로 전원을 끄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기기를 끄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과정이 전전두엽 발달과 자기조절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 시청 시간을 10분 줄였다면, 그 10분을 부모와의 눈맞춤과 대화로 채워주는 것이 발달의 정석"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따뜻한 위로도 전했다. 그는 "아이의 발달은 경쟁이 아니라, 저마다의 속도로 완성돼 가는 과정"이라며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늦게까지 기다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은 그저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아이 발달 3계명


1.확인하라: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의구심이 든다면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2.소통하라: 영상 속 지식보다 부모와 나누는 10분의 대화가 아이의 뇌를 깨운다.


3.코칭하라: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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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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