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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발길 끊기자 불 꺼졌다”…영주 ‘학사골목’, 골목형상점가로 다시 숨 돌릴까

2026-04-01 18:44

경북전문대 앞 상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가능
정부 공모사업 참여 자격 확보로 상권 활성화 기대

2018년 문화의날 행사로 경북전문대학교 앞 학사골목이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제공>

2018년 문화의날 행사로 경북전문대학교 앞 학사골목이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제공>

1일 정오, 점심시간이지만 경북전문대학교 앞 '학사골목'은 예전처럼 붐비지 않았다. 문을 연 가게보다 셔터가 내려간 점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때는 밤 10시까지도 사람을 피해 걸어야 했는데요." 골목을 오래 지켜본 상인은 말끝을 흐렸다. 11만여 명이던 도심 인구가 줄고 3천여 명이 넘던 대학생 수가 해마다 줄면서 골목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대학가 특유의 '젊은 소음'이 사라지자, 상권은 조용히 식었다.


영주시가 이 골목을 지역 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해 새로운 전기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가능해지고,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생긴다. '지원금'보다 중요한 건 상권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제도적 지위다.


골목 안 청년창업센터를 운영하는 조승주(35) 대표는 "지정이 되면 공모사업 참여 등 제도적 기반이 생겨 청년 상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초기 창업자는 하루하루가 버티기인데, 이번 지정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좋아서점' 손수진(42) 대표도 "전통시장에 비해 소외됐던 골목상권이 법적 지위를 얻는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늘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골목 전체가 함께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골목을 종종 찾는 시민 홍민선(29)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혜택이 생길 것으로 보여 반갑다"며 "대학가 특유의 젊은 분위기에 더해 볼거리·즐길거리가 늘면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학사골목 전경. <권기웅 기자>

현재 학사골목 전경. <권기웅 기자>

학사골목 일원은 도로 등 공공부지를 제외하고 약 2천474㎡ 면적에 음식점·미용실 등 16개 이상 점포가 밀집한 구역이다. 규모만 보면 거대 상권은 아니지만, 대학 앞 골목상권이 가진 특징이 있다. 한 집이 살아나면 옆집이 같이 살아나고, 한 집이 비면 골목 전체가 급격히 쇠한다.


다만 지정만으로 손님이 돌아오는 건 아니다. 학사골목이 겪는 침체의 본질은 인구 감소와 학생 수 감소다.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첫 단추에 가까운 셈이다. 온누리상품권과 공모사업 참여 자격은 '연료'가 될 수 있지만, 골목에 다시 불을 붙이려면 콘텐츠가 필요하다. 청년창업과 문화 프로그램, 대학·지역 행사와의 연계, 야간 경관 정비 같은 세부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상인들이 "법적 지위를 얻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재율 영주시 일자리경제과 담당은 "1호 지정 이후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계속 발굴하고, 소상공인 지원 체계를 강화해 단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상권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학사골목의 불이 다시 켜질지 여부는 이제 '지정' 이후의 실행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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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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