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안동지역 일부 숙박업소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남일보 DB>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경북 안동지역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에 안동시가 특별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도민체전 코앞인데…안동 숙박 바가지 또 기승'(영남일보 3월30일자 11면 보도) 보도를 통해 평소보다 2~4배까지 치솟은 숙박료 실태를 고발한 이후 이뤄졌다. 다만 숙박업소가 요금표만 게시하면 사실상 제재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도 여전해, 이번 점검이 실질적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안동시는 지난 3월부터 경기장 주변과 주요 관광지 인근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위생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특별 점검은 관련 부서 공무원으로 점검반을 꾸려 객실·욕실 위생 상태, 시설 내 소독 여부, 요금표 게시와 가격 표시 적정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요금표 게시와 가격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영남일보 취재 당시 지역 체육계와 숙박 예약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평소 6만~7만 원 안팎이던 객실이 15만~20만 원 안팎까지 치솟았고, 정상 요금을 받는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실제 한 예약 앱에서는 평소 주말 5만4천 원이던 객실이 체전 기간 14만8천 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단이 문경 등 인근 시·군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장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때도 일부 숙박업소의 폭리 논란으로 관광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당시에도 "게시된 요금표대로 받으면 제재가 쉽지 않다"는 한계가 거론됐지만, 도민체전을 앞둔 현재도 비슷한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변광희 안동시 보건소장은 "위생관리와 가격 질서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과 방문객 입장에서 '법적 한계'는 설득력 있는 해명이 되기 어렵다. 축제와 체전은 도시의 얼굴이고, 숙박은 방문객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도시의 품격이다. 이번 점검이 일회성 단속에 그칠지, 반복되는 '숙박 바가지 악몽'을 끊는 출발점이 될지 시민과 방문객들은 지켜보고 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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