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416029548449

영남일보TV

  •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채운 참가자들의 향연 ··· 제19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 현장
  • “다 타버린 줄 알았는데”…산불 이후 고운사에 다시 온 봄

[입법돋보기] 사진만 찍고 휙 떠나는 ‘BTS 거리’…머무는 경제로 바꾼다…김기웅 대표발의

2026-04-16 19:29

대중문화를 지역문화로 편입, 민간 조성 거리 ‘문화거점’ 지정
지자체·소속사 협의체 구성해 발목 잡던 ‘초상권’ 문제 해결 기대

대구 서구 비산동 대성초등학교에 위치한 BTS 뷔 벽화거리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 서구 비산동 대성초등학교에 위치한 'BTS 뷔 벽화거리'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최근 대구 남구 명덕 물베기거리와 서구 비산동 등 방탄소년단(BTS)의 '벽화거리'에는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BTS 벽화 앞에서의 '인증샷'을 위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드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인증 사진 촬영을 마친 이들은 주변 카페나 식당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벽화 외에는 이렇다 할 관광 상품이 없는 탓에 사진만 찍고 곧바로 자리를 뜨는 '비체류형 관광' 패턴이 굳어진 상황이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해외 팬들이 캐리어를 끌고 찾아오긴 하는데, 딱 그림만 보고 가버리니 동네의 상권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여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지자체가 나서서 체험형 콘텐츠나 굿즈(기념품)를 개발하고 싶어도, 연예 기획사와의 '퍼블리시티권(초상 사용권)' 문제에 부딪혀 추가적인 콘텐츠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은 예산을 투입하거나 선제적인 행정력을 동원하는 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진만 찍고 떠나는 팬들을 지역 상권으로 되돌리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국회에서 추진된다. 지자체와 연예 기획사 간 얽힌 권리 문제를 공공이 조율해, 해외 팬들의 발길을 지역 상권의 실질적 매출로 직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최근 K-POP을 기반으로 한 지역 문화거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내용의 '지역문화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먼저 그동안 법적 사각지대에 있던 K-POP 등 '대중문화예술'을 지역문화의 개념에 명확히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법이 통과되면 대구지역 BTS 벽화거리처럼 민간과 팬덤이 자생적으로 조성한 문화거리를 지자체가 공식 '문화거점'으로 지정하고,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정안은 지자체와 소속사, 민간 상인회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기반을 명시해, 그동안 문화거점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권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퍼블리시티권 문제를 조율해, 민간이 만든 우수한 문화 자산을 공공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통일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기웅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통일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기웅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팬덤이 만든 문화거점을 국가와 지자체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지역경제와 직접 연결해야 한다"면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