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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개복·복강경 넘어 로봇으로…구병원, 대구·경북 외과수술 새판 짠다

2026-04-19 16:33

다빈치 Xi·SP 동시 운영…담석증·탈장·유방·갑상선 등 최소침습 수술 확대
“상급종합병원 못 받는 환자까지 책임” 정밀수술·빠른 회복 앞세워 지역의료 버팀목 자처
3D 고화질·단일공·빠른 일상복귀 강점…외과수술 패러다임 ‘개복에서 로봇으로’

구자일 구병원장이 최근 도입한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 앞에서 장비 구조와 수술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구자일 구병원장이 최근 도입한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 앞에서 장비 구조와 수술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경북 의료현장에서 '수술 공백'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의료대란 이후 상급종합병원 수술 역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응급 복부질환부터 담석증·탈장, 유방·갑상선 질환까지 제때 치료받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구병원이 최근 다빈치 Xi에 이어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를 추가 도입하며 외과수술 역량 강화에 나섰다.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면 전국 중소병원급에서 로봇수술 장비 2대를 함께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어 지역 의료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장은 인터뷰에서 "외과수술은 개복, 복강경을 넘어 로봇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다 받지 못하는 환자를 지역 전문병원이 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 병원장은 "지역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수술 환경을 갖춰야 환자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수백 건 해보니 확신"…왜 SP 추가 도입했나


구 원장은 이번 도입 배경으로 환자 수요와 만족도를 꼽았다. 그는 "기존 Xi 장비로 수백 건 수술을 해보니 로봇수술의 장점이 분명했고, 환자 만족도도 높았다"며 "특히 흉터와 회복 부담을 줄이려는 환자가 늘면서 단일공 수술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구병원은 2024년 Xi를 먼저 도입했고, 올 3월 SP를 추가했다. 구 원장은 "담석증, 탈장, 유방암, 갑상선 질환처럼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이 큰 분야에서 SP의 필요성이 컸다"며 "단순히 최신 장비를 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수술은 이제 일부 대형병원만의 영역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춰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투자 의미에 대해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면 로봇수술 장비 2대를 운영하는 병원은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서는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미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다시 로봇수술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국내 역시 이 흐름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Xi와 SP 차이…환자가 느끼는 변화 분명


두 장비는 같은 다빈치 시스템이지만 역할은 다르다. Xi는 여러 개의 포트를 활용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장비로, 대장암·직장암·직장탈출증·자궁탈출증·갑상선암 등 보다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한 수술에 강점이 있다. 반면 SP는 배꼽에 2.5~3㎝ 정도 절개를 내는 단일공 방식으로, 담석증·탈장·유방·갑상선 질환처럼 절개를 줄이고 미용적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수술에 적합하다.


구 원장은 "SP는 배꼽에 작은 절개 하나만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통증과 출혈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유방이나 갑상선 질환처럼 수술 결과뿐 아니라 흉터에 대한 부담도 큰 환자들에게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병원은 Xi를 통해 대장암, 직장암, 담석증, 탈장, 직장탈출증, 자궁탈출증, 갑상선암 수술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SP 도입으로 담석증·탈장뿐 아니라 유방과 갑상선 분야까지 단일공 로봇수술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로봇수술의 장점으로 정밀성, 자유도, 빠른 회복을 꼽았다. "복강경이 2차원이라면 로봇수술은 3차원 고화질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더 정밀하게 볼 수 있고, 손목처럼 움직이는 로봇팔로 깊은 부위도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절개가 작아 흉터와 통증, 출혈이 줄고 입원 기간도 단축돼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적은 상처, 덜한 통증,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구자일 구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수술 도입 배경과 지역 필수의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구자일 구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수술 도입 배경과 지역 필수의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AI 시대 수술 패러다임 급변


구 원장은 로봇수술을 단순한 장비 도입이 아니라 수술 패러다임 변화의 일부로 봤다. 그는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으로, 이제는 로봇과 AI가 접목된 수술 시대로 가고 있다"며 "환자에게 더 정밀하고 손상이 적은 수술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혈관 위치나 림프절 전이를 더 정교하게 확인하고, 병변을 실시간으로 보조하는 방향으로 수술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특히 지역 필수의료의 현실을 우려했다. "상급종합병원도 외과 인력 부족으로 응급수술과 야간수술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복막염, 담석증, 탈장 같은 환자를 지역 전문병원이 안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병원이 로봇수술 2대 체제를 갖춘 것도 결국 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이 감당하지 못하는 외과 수요를 전문병원이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가 장비의 현실적 부담도 언급했다. 그는 "로봇은 장비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의료진, 충분한 훈련, 환자군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수익성보다 지역민에게 더 나은 수술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병원 의료진도 별도의 훈련과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했다. 구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를 지역 외과 전문병원이 책임지고, 대구·경북 주민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결국 환자가 제때, 가까운 곳에서, 더 나은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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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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