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420020218769

영남일보TV

  • 지방선거 앞두고 대구 혁신 정책 토론회 개최…“기득권 해체·시민주권 강화” 한목소리
  • [영상] 2026 영남일보 수습 기자 모집

[자유성] 복벽(復辟)

2026-04-20 08:56

'복벽(復辟)'이라는 고전 정치용어가 있다. 폐위됐거나 축출된 군주가 다시 왕위에 복귀하는 것을 말한다. 고대 중국 왕조 체제에서 정립된 개념으로, 군주의 복위와 함께 종전 질서의 복원까지 의미한다. 15세기 명나라 황제였던 정통제는 몽골과의 전투에서 포로가 되면서 폐위됐으나, 정국 혼란 속에서 다시 황위에 복귀했다. 17세기 영국 국왕 찰스 2세도 망명 생활을 거치다 공화정이 무너진 뒤 귀환해 왕정복고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서양사에서 대표적인 복벽 사례로 꼽힌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복벽이라는 말이 나온다. 탄핵으로 물러난 윤석열·박근혜 두 전 대통령과 연결된 인사들의 등장을 비판적으로 해석할 때 등장한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충북지사 후보 경선 결선에,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알려진 유영하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선에 각각 진출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는 행보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되곤 한다.


복벽이라는 표현은 과거 질서로의 회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미래로 나아가야 할 상황에서는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선거를 통해 재구성되며, 특정 인물과 가까운 정치인의 부상 또한 유권자의 선택과 정당 내부 경쟁의 결과다. 그래서 복벽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정치 현실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는 시각 또한 필요해 보인다.



기자 이미지

김진욱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