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부.<원형래기자>
경북 울진군 죽변항 일대 대표 관광시설인 죽변해안 스카이레일이 결국 멈춰섰다. 단순한 운영 중단이 아닌 안전 문제와 행정 갈등이 겹치며 울진 관광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죽변 스카이레일은 총연장 2.4km 모노레일과 전동차량 62대, 승·하차장 등을 갖춘 공공 관광시설이다. 울진군이 소유하고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24년 위수탁 계약 종료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점이 됐다. 울진군은 재계약을 거부했고, 기존 운영업체인 ㈜스카이레일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군은 이어 시설 인도 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1심에서 모두 울진군의 손을 들어줬지만 현재 항소가 이어지며 분쟁은 장기화되고 있다.
문제는 계약 종료 이후에도 시설 운영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울진군은 이를 무단 점유로 보고 약 11억 원의 변상금을 부과하고 압류 조치까지 진행했다. 반면 업체는 변상금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결정적인 계기는 안전검사였다. 2026년 4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궤도시설 정기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스카이레일은 재검사 전까지 무기한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검사 결과는 단순한 결함 수준을 넘어 관리 부실 문제를 드러냈다. 선로 화재 이후 요구된 재발방지 조치가 이행되지 않았고, 차량 제동거리와 제동시간이 기준에 미달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전기설비 역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중단은 특정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과정 전반의 관리 상태가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상인들은 관광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고, 방문객들 역시 운영 중단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죽변상가 김재수(58·남)씨는 "시설은 그대로인데 이용을 못 하니 관광객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인다"며 "행정이든 업체든 빨리 정리해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울진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운행 중단은 전문기관의 정기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로 군이 임의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시설 소유기관으로서 법에 따라 안전검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은 정기검사와 함께 시설 성능점검 용역을 추진하며 재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장기간 중단된 시설을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재개를 넘어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죽변 스카이레일은 울진 관광의 가능성을 상징했던 시설이다. 그러나 지금은 안전과 관리, 행정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가 됐다.멈춰 선 레일 위에서 울진 관광의 방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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