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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멋나게] 콩국수 맛집 귀로식당

2026-05-07 13:35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귀로식당은 1978년부터 49년째 콩국수를 내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귀로식당은 1978년부터 49년째 콩국수를 내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한낮 기온이 25℃를 넘나들며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볕이 따가워지고 입맛이 무뎌질 때면 자연스레 차가운 음식이 생각난다. 냉면도 좋고, 막국수도 좋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콩국수가 아닐까 싶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귀로식당은 이 계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콩국수의 맛을 오랫동안 지켜온 곳이다. 대구에서 이름난 여느 콩국수집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내공을 품고 있다. 1978년 문을 연 이 식당은 올해로 49년째 콩국수를 내고 있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집의 맛은 어느 정도 설명된다.


귀로식당 콩국수의 핵심은 단연 콩물이다. 국산 검은 콩과 땅콩을 갈아 만든 콩물은 첫 숟가락부터 진하다. 검은콩 특유의 깊은 맛에 땅콩의 기름지고 부드러운 고소함이 더해져 맛이 한층 풍성하다. 땅콩은 고소함 뿐 아니라 은근한 단맛까지 끌어올려 콩물의 맛을 부드럽게 한다.


이곳의 콩국수는 따로 소금이 필요 없을 정도다. 콩을 삶을 때부터 간을 맞추기 때문이다. 콩물은 밍밍하지 않고, 그렇다고 짜지도 않다. 콩물만 먹어도 부담이 없고, 면과 함께 먹으면 간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면은 일반적인 밀가루면이 아닌 메밀면을 사용한다. 굵고 탄력이 있는 면발은 진한 콩물과 잘 어울린다. 씹을수록 메밀향이 은근히 올라오고, 고소한 콩물과 만나 풍미를 더한다.


찬은 단출하다. 고추와 김치가 나온다. 고추를 찍어 먹는 된장은 직접 담근 장으로, '엄마의 손맛'이 떠오른다. 김치는 직접 담근 묵은지다. 갈치가 들어가 바다향이 깊게 배어 있다.


더위가 성큼 다가오는 계절, 차가운 콩국수 한 젓가락에 여름의 시작을 맡겨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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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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