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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2026 대구 읍면동별 민심 지도-달성군] 박근혜가 사는 ‘보수일색’ 달성군?…유가·구지는 달랐다

2026-05-31 20:53

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 품은 유가·구지, 민주당 최고 득표율 기록
가창·하빈은 여전한 보수 텃밭…다사는 달성 정치 최대 승부처

대구 달성군은 외부에서 바라볼 때 '보수의 심장부'로 통하는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지역이자 현재 거주하는 곳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뜯어보면 다르다. 군민 평균연령이 44세로 전국 82개 군 단위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젊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달성군 안에서도 신도시와 농촌, 젊은층과 고령층이 만들어내는 정치 지형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인포그래픽=염정빈기자

인포그래픽=염정빈기자

◆ 달성군에서 가장 진보적인 동네는 유가·구지


달성군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은 달성 테크노폴리스가 위치한 유가읍과 대구국가산단과 달성2차산단이 자리한 구지면이다.


2025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가읍에서 32.4%(달성군 평균 25.4%)를 얻어 달성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 전체에서도 동구 혁신동(35.4%)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이어 구지면은 29.3%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달성군 평균 65%)는 유가읍 56.1%, 구지면 61.3%를 얻었다. 달성군 전체가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가읍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곳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전 선거부터 이어졌다.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박형룡 후보는 유가읍 31.7%, 구지면 26.1%를 얻어 평균(24.3%)보다 높았다. 2022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서재헌 후보(평균 17.3%)는 유가읍 22.6%, 구지면 17.6%를 기록하며 달성군 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배경으로는 신도시 효과가 꼽힌다. 유가읍은 대구테크노폴리스, 구지면은 국가산단 배후 주거지로 성장하면서 외지 출신 연구인력과 근로자, 젊은 학부모층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보경 달성군수 후보는 "달성군에서도 유가·구지는 전통적인 농촌 지역과 분위기가 다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선거운동 하다보면 특정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 손도 안 잡아주기도 하지만, 유가·구지 등 위주로는 '파이팅'도 해주시고 반응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나눠보면 테크노폴리스 입주산단이나 디지스트 등에서 근무하는 젊은 사람이 많고, 다른 지역 말씨도 많이 들린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지역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주변에 대구뿐 아니라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많다"며 "여기는 대구의 전통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동네라서 '우리가 남이가'가 통하지 않는다. 그게 대구 경제를 살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실리적인 관점에서 이제는 한 번 바꿔도 된다"고 말했다.


유가읍과 맞붙어 있고 테크노폴리스 생활권에 걸쳐있는 현풍읍은 달성군 정치지형의 축소판 같은 지역이다. 현풍 전체를 하나의 지역으로 보면 보수 성향이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테크노폴리스와 기존 농촌지역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현풍읍에서 23.5%를 얻어 달성군 평균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지 않은 1~3투표소에서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10.9~14.3% 에 그쳤다. 반면 테크노폴리스에 가까워지거나, 테크노폴리스를 포함하고 있는 4~6투표소에서는 20.8~ 23.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투표소에서 84.0%를 얻은 반면, 5투표소에서는 64.1%까지 낮아졌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대구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대구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 가창·하빈은 '보수 초강세'…화원·옥포도


가창면과 하빈면은 달성군에서 가장 강한 보수 성향을 보이는 지역이다. 2025년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는 가창면 78.6%, 하빈면 75.7%를 기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각각 16.4%, 18.3%에 머물렀다. 2022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홍준표 후보(평균 78%)는 가창면 81.7%, 하빈면 84%를 얻었다.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평균 74.4%)는 가창면 80.3%, 하빈면 83.3%를 기록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고령화와 장기 거주 주민 비중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행정안전부 고령인구 통계에 따르면, 달성군 전체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지난 4월 기준 18.7%인데, 가창면은 44% 하빈면은 47.2%에 달했다.


농촌형 공동체 문화와 높은 고령화율이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보수 성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빈면에 거주하는 박모(68)씨는 "오랫동안 믿어온 정당을 쉽게 바꿀 수 있진 않다. 수십년 한 동네에서 함께 살아온 어르신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일종의 신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화원읍과 옥포읍도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우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화원읍 19.6%, 옥포읍 20.5%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각각 72.6%, 72.7%였다. 2024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화원읍 20.4%, 옥포읍 19.3%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화원과 옥포 일대를 단순히 '보수 텃밭'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특히 화원은 도시철도 1호선이 연결돼 있고, 달서구와 맞붙어 있어 대구 도심 접근성이 좋다. 달성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향후 세대교체가 진행될 경우 표심 변화가 감지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도 "화원·옥포에 산적한 큰 사업이 많다. 화원 교도소 후적지 개발, 제2국가산단 조성 등 지역 발전 과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느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재훈 달성군수 후보는 "전통적인 농촌 지역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은 군수로서 잘 모시고 있었다. 이동건강버스 사업 '달성건강빵빵이' 등 찾아가는 의료 사업도 했고, 어르신 일자리도 많이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와 구지, 다사 등은 국민의힘에게 쉽지 않은 동네인 것은 맞다. 30대 학부모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며 "달성어린이숲도서관 건립, 어린이 응급실 도입 등을 통해 이들이 필요한 행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투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전경. 영남일보DB

◆ 최대 승부처는 다사읍


달성군 최대 생활권인 다사읍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2025년 대선 기준 다사읍 선거인 수는 6만3천844명으로 달성군 전체 읍·면 가운데 가장 많았다. 화원읍(3만6천878명)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여야 모두 다사읍의 표심을 잡지 않고서는 달성군 전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성향도 독특하다. 유가·구지 만큼은 아니지만 달성군 평균 이상의 민주당 지지세가 꾸준히 나타나는 지역이다.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다사읍에서 25.4%를 얻었다. 이는 달성군 평균과 사실상 같은 수치다. 2024년 총선 민주당 박형룡 후보는 25.2%(평균 24.4%), 2022년 지방선거 서재헌 후보는 19.1%를 기록해 평균(17.3%)보다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배경으로는 성서산단 배후 주거지, 즉 '베드타운' 역할과 대구 도심 접근성 등이 꼽힌다.지금도 성서산단을 비롯한 인근 경북지역 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광역의원 달성군 제3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배창규 후보는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고 30~40대의 비율이 아주 높다. 주로 공단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당선된다면 다사 지역 3040세대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필요할 보육·교육·돌봄 정책을 위주로 살피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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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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