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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습격 ③] 독과점 구조 어떻게 깰 것인가

2026-06-01 18:45

공공배달앱 활성화 필요…지속성 위해 떡집·반찬가게 등 틈새시장 공략을
민간 플랫폼 투명 운영 시급…비용 지불하고도 수익 안나면 제재할 필요도

배달의 민족 스티커가 부착된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 배달기사가 들어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배달의 민족 스티커가 부착된 대구 수성구 한 음식점에 배달기사가 들어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기존 사업을 위협하는 '플랫폼 습격'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택시는 배회영업, 음식점은 단골손님, 숙박업은 워크인 고객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플랫폼 중심으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리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플랫폼 이용에 따른 광고비, 수수료 등의 비용 증가로 폐업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새롬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이새롬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독과점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새롬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용자 편의성이 습관이 되어버리면서 자연스럽게 플랫폼 중심 소비가 굳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플랫폼 기업의 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응하는 방법이 없다. 플랫폼 입점 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지만 홍보 등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입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와 홍보비 등이 불거진 건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됐다. 당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을 출시했다. 대구시도 2021년부터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가 낮다는 점이다. 대구로는 중개 수수료 2%, 외부 결제수수료 2.2% 등 총 4.2%다. 반면 '배달의 민족'은 5~10.8%(중개수수료 2~7.8%, 외부 결제수수료 3%), '요기요'는 15.5%(중개수수료 12.5%, 외부 결제수수료3%), '쿠팡이츠'는 5~10.8%(중개수수료 2~7.8%, 외부 결제수수료 3%)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공공배달앱이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이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13일 동안 대구시에서 2천119명(이용자 1천61명, 미이용자 1천58명)을 대상으로 '2025년 대구로 만족도 조사 결과'를 실시했다. 이용자 중 대구로 불만족 사유는 '입점 가게 부족'이 63.9%로 가장 높았다. 미이용자들도 역시 '입점업체 부족 추측'이 48.1%나 됐다. 이어 기존앱 익숙 25.5%, 혜택 부족 20.7%를 순이었다.


2021년 중개수수료를 낮춘 대구형 배달 앱 대구로가 2주간 시범 운영을 끝내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자 대구지역 곳곳에 정식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영남일보 DB>

2021년 중개수수료를 낮춘 대구형 배달 앱 '대구로'가 2주간 시범 운영을 끝내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자 대구지역 곳곳에 정식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영남일보 DB>

이 교수도 이러한 공공배달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대구로에 들어가 보니 이용자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없는 경우들이 많다. 원하는 가게가 없으면 다시 기존 플랫폼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은 '멀티호밍(두 개 이상 플랫폼 동시 사용)' 특성이 강하다. 민간 플랫폼에서 할인쿠폰을 지급하면 몰리게 돼 있다"면서 "공공플랫폼도 쿠폰과 할인 정책에 의존하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민간 플랫폼에 잘 입점하지 않는 떡집, 반찬가게 등을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배달앱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앱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소규모 음식점 등을 입점시켜 거대 플랫폼과 경쟁할 만한 요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요식업과 택시업은 지역 내 산업이다. 공공배달앱 등을 잘 만들면 사설 플랫폼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구 동구 동대구역 택시 승강장 앞에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동구 동대구역 택시 승강장 앞에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더불어 앞으로 플랫폼 사업은 노하우 등을 함께 공유하며 투명한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플랫폼 입점 업체에 대해 비용이 정확하게 어떻게 산정이 되는지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건강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만약 과도한 광고료 등을 지불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제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행동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도 과도하게 광고료와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안쓸 수도 있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들은 특정 업체만 사용하기 보다는 새로운 업체를 사용해 플랫폼끼리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공공배달앱 성공 모델' 김주형 먹깨비 대표

"착한 수수료가 비결…한 달 기준 1명의 인건비 절약"

김주형 먹깨비 대표

김주형 먹깨비 대표

2019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문제가 발생했고, 그 대안으로 '공공배달앱'이 등장했다.


공공배달앱 회사 중 대구에 본사를 둔 '먹깨비'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김주형 먹깨비 대표는 2017년 "플랫폼 수수료가 비싼데, 점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창업했고 2018년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먹깨비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대구, 서울, 인천, 충북, 전남, 제주 등 여러 광역·기초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을 운영했다. 지난 4월 기준 먹깨비 누적 거래액은 5천200억원, 가맹점은 19만7천개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8년동안 적자를 보다가 지난 2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공공배달앱 가운데서는 최초의 사례다"고 말했다.


먹깨비의 가장 큰 강점은 '착한 수수료'다. 최저 중개수수료인 1.5%로 운영되고 있다. 광고비·노출비·고정비가 없다. 그는 "음식 평균 주문액을 2만5천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민간 플랫폼과 비교하면 1건 당 약 4천원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하루 주문을 20건으로 잡았을 때 8만원 정도다. 한달 기준 시 한 사람의 인건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다보니 점주들 입장에서는 다른 플랫폼에서 3~4개를 파는 것과 먹깨비에서 1개를 파는 게 똑같다는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분과의 '좋은 관계 유지'도 먹깨비의 비결이다. "소상공인 분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보니 충성도가 높다"면서 "전국 어느 지역이든 업주분들과 스킨십을 하고 있다. 특히 점주분들이 고령일 때에는 하나하나 다 가르쳐 드리면서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방식에도 먹깨비만의 차별점이 있다. 프랜차이즈들이 먹깨비에 많이 입점되도록 하는 것. 그는 "배달앱 주문에서 프랜차이즈 주문이 50~60% 차지한다. 버거킹, 교촌치킨, BBQ 등과 같은 브랜드들이 들어와야 한다"면서 "지난해 프랜차이즈협회와 협약을 맺어 주요 브랜드들이 계속 입점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개인 가맹점까지 있으니 소비자들이 먹깨비를 접속해 보고 '웬만한 브랜드는 다 있네'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화폐 사용도 가능하고 할인 등이 되다보니 소비자들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공배달앱의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플랫폼 시장은 독과점 구조로 인해 부작용이 많지만 시장은 결국 자율적으로 대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윤리적인 이윤 정책을 가진 플랫폼이 시장에서 선택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민간 플랫폼 시장이 여전히 크지만 일정 수준 이상 규모를 갖추면 공공배달앱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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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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