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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 어디로”, 대구권 대학가에서 사라진 단체응원

2026-06-10 06:14

경북대·계명대·영남대 등 대구권 대학 교내 단체응원 계획 없어
총학생회 약화·기말고사 겹치며 추진 동력 실종
“함께보다 각자”…개인화된 대학 문화도 영향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스웨덴 경기가 열린 당일 대구시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마련된 단체응원전을 찾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영남일보DB>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스웨덴 경기가 열린 당일 대구시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마련된 단체응원전을 찾은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영남일보DB>

"노천강당에서 수백 명이 함께 응원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깨동무를 하고 환호성을 질렀죠. 그때의 열기와 소속감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영남대 재학생이었던 최준혁(36)씨는 대학 시절 캠퍼스 단체 응원을 이렇게 떠올렸다. 하지만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구권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경북대·계명대·영남대 등 대구권 주요 대학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교내 단체 응원을 계획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만 해도 경북대와 영남대 학생식당에는 각각 200여 명의 학생이 모여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올해는 대학 차원의 공식 응원전이나 학생 자치기구가 주도하는 공개 관람 행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단체 응원 문화가 약해진 배경으로 학생 자치기구의 위상 변화를 꼽는다. 과거 총학생회는 축제와 응원전 등 대규모 행사를 이끄는 구심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학생사회 참여율이 낮아지고, 자치기구 영향력도 줄면서 대형 행사를 추진할 동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대는 올해 총학생회가 구성되지도 않았다.


경기 시간대와 학사 일정도 걸림돌이다. 대한민국의 첫 조별리그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낮 시간대라 수업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대구권 주요 대학이 대부분 오는 15일부터 기말고사에 들어가는 점도 부담이다. 일부 과목은 11~12일부터 시험이 예정돼 있다.


공개 상영 절차도 학생회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유로 거론된다. 노천강당이나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를 중계하려면 중계권과 공개 상영 관련 규정을 검토해야 한다. 비용 발생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한 학생회 간부는 "예전보다 공개 상영과 관련한 부담이 커졌다"며 "중계권 문제나 비용 문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계명대 최해운 학생처장은 "과거 대학가가 공동체 중심 문화였다면 지금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활동 방식이 훨씬 다양해졌다"며 "취업 준비와 학업 부담이 커진 데다 개인 단위 활동이 늘면서 월드컵 응원도 소규모 모임이나 개인 관람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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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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